올해 서울에서 분양된 아파트 4800여건 중 일반 분양된 가구 수는 2000건이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R114(www.r114.com)에 따르면 이달 8일까지 서울에서 분양된 아파트(임대 제외) 4844가구 중 187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집계됐다. 일반분양 가구 비중은 38.7%로 2016년(42.9%) 이후 가장 낮았다. 2017년 45.0%, 2018년 45.2%, 2019년 54.6%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일반분양 가구비중이 증가했지만 지난해엔 39.6%로 급감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일반분양 가구 비중이 50%를 넘어서지 못한 지역으로 꼽혔다. 부동산R114는 “서울의 분양물량은 대부분 재개발, 재건축을 통해 분양되는데, 조합원 분을 제외한 물량이 공급되기 때문에 일반분양 가구 비중이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서울처럼 도심의 정비사업 분양물량이 많은 광역시 등 대도시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실제 부산 51.0%, 울산 65.0%, 대전 67.9%, 인천 74.2%, 광주 75.9% 등이 80%를 하회했다.

 

반면 이외 지역에서는 일반분양 가구 비중이 80%를 웃돌았다. 세부적으로 보면 △세종·전북·제주(100%) △강원(96.9%) △충북(94.0%) △경북(92.7%) △경기(87.2%) △대구(85.8%) △광주(75.9%) △인천(74.2%) 등으로 조사됐다. 일반분양 가구 비중은 지방 중소도시를 비롯해 택지지구 등 개발이 진행되는 세종, 경기 등에서 높게 나타났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현재까진 이런 결과지만 올해 연말까지의 일반분양 가구 비중은 지금보다 낮아질 수 있다”면서 “연내 분양예정 물량 중 정비사업(재건축, 재개발, 조합, 리모델링 등) 물량이 상당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9월 8일 이후 연내 예정된 분양물량 총 25만2548가구 가운데 11만4834가구(45.5%, 총 가구수 기준)가 정비사업으로 공급될 계획이다. 이는 올해 9월 8일까지 분양된 정비사업 물량 5만3402가구(26.8%, 총 가구수 기준)와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많다.

 

관계자는 “따라서 올해 아파트 청약을 계획하는 수요자들은 일반분양 물량이 많이 나올 수 있는 택지지구 혹은 대단지 아파트를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며 “상반기 분양이 귀했던 서울에서는 ‘이문1구역래미안(총 2904가구)’, ‘아크로파크브릿지(총 1131가구)’, ‘방배5구역재건축(총 2796가구)’, ‘둔촌올림픽파크에비뉴포레(총 1만2032가구)’ 등 대단지 분양이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방 광역시에서도 광주 ‘광주운암3(총 3214가구)’, 대전 ‘대전천동푸르지오(총 3463가구)’, 부산 ‘래미안포레스티지(총 4043가구)’ 등 정비사업을 통해 매머드급 단지들이 공급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