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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 키즈’에서 후배들의 롤모델로… ‘골프 여제’ 박인비 美대회로 시즌 마무리

이동원 기자(dwlee@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9-26 18:09:41

▲ 박인비 [사진=KLPGA]
 
1998년 7월 초등학생 박인비는 아버지와 함께 골프 중계를 보고 있었다. 그러다 TV에 나오는 한 여자 골프선수에게 동경심을 느끼게 된다. 그 선수는 대한민국 여자 골프 사상 최고의 선수이자 선구자로 불리고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US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한 전설적인 프로 골퍼 박세리다. 당시 스무살이었던 박세리는 IMF로 인해 경제 침체에 빠져있던 한국 사회에 희망을 불어 넣은 바 있다.
 
박인비는 박세리의 US여자오픈 우승을 지켜본 뒤 골프에 매료돼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다. 박세리 이후 여럿 피어난 대한민국 여자 프로골퍼들을 통칭하는 ‘박세리 키즈’ 중 한 명인 박인비는 이렇게 탄생했다.
 
박인비가 골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시기는 미국으로 건너간 중학교 1학년 때였다. 그는 유명 교습가의 아카데미가 있는 라스베이거스에서 꿈을 키웠고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곧바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문을 두드렸다. 나이 제한 탓에 곧바로 1부 입성을 못해 2006년 2부 격인 퓨처스 투어에 나서면서 상금랭킹 3위에 올랐다. LPGA 입성에 성공한 그는 이듬해 1부 무대에 데뷔했다.
 
2008년 19살 박인비는 US 여자오픈에서 박세리가 보유하던 최연소 우승 기록을 깨며 박세리 이후로 끊겼던 대한민국 골프계의 구세주로 떠올랐다. 당시 대회 역사상 만 20살 이하의 선수가 우승한 것은 박인비가 최초였다.
 
우승 후 박인비에게 모르는 번호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누구세요?”라고 하자 수화기 너머에서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나 세리 언니야”였다. 어린 시절부터 우상해오던 박세리의 전화에 감격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이를 계기로 박인비는 국내 최고의 여자 골프선수였던 박세리가 걸었던 길을 따라가고 싶다는 결심을 하게된다.
 
이후 박인비는 피나는 연습과 노력 끝에 실제로 박세리가 걸었던 길을 그대로 걷기 시작했다. 먼저 1998년 박세리가 제패한 메이저대회 LPGA 챔피언십을 2013년부터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에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골프 역사에 길이 남을 대형 사고를 쳤다. 박세리가 한국인 처음으로 우승했던 그 대회에서 박인비도 우승을 거머쥐며 사상 7번째 커리어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이렇게 그는 US여자오픈(2008·2013년), LPGA 챔피언십(2013·2014·2015년),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2013년)에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까지 하며 4대 메이저대회를 석권했다.
 
또한 박인비는 박세리가 한국 선수로서 2003년 처음 수상했던 베어트로피(최저 타수상)도 2012년과 2015년 두 차례나 수상했다.
 
수많은 활약으로 ‘골프 여제’로 불린 박인비는 2007년 역대 최연소이자 동양인 최초로 골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이는 박세리에 이어 한국인 중 두 번째로 명예의 전당 가입한 것이다. 이어 지난 2016년엔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도 달성했다. 하지만 올해 열린 도쿄올림픽에선 아쉽게도 연속 메달 석권에는 실패했다.
 
한편 박인비는 이달 12일 마무리된 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 출전해 최종 10오버파 298타로 경기를 마쳤다. 그는 오는 10월 뉴저지에서 열리는 2개 대회에 출전하며 시즌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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