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창고형’ 코로나 백신 패치 나온다…주사 10배 효과

무통증·자가 투여…피부부착 간편접종방식
냉동보관·이동과정 거치지 않고도 전 세계 배송가능
독감, 홍역, 간염 바이러스 백신과도 접목할 수 있어

임소율 기자(sylim@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9-28 00:03:27

▲ 노스캐롤라이나대 채플힐 캠퍼스와 스탠퍼드대 공동연구진들이 개발한 코로나19 ‘3D 인쇄 백신 패치’(3D-printed vaccine patch). [사진=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주사보다 효과가 높은 ‘반창고형’ 백신 패치가 나온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에 따르면 해당 대학교의 채플힐 캠퍼스와 스탠퍼드대 공동연구원들은 ‘3D인쇄 백신 패치’(3D-printed vaccine patch)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일명 ‘반창고형 백신’으로 알려진 해당 백신 패치는 피부에 부착하는 간편한 접종 방식으로 예방접종률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풀이된다. 길이가 1㎜이하인 ‘마이크로니들(바늘)’ 기술을 접목시켜 기존 주사 접종보다 통증이 없을 뿐만 아니라, 쉽고 빠르게 자가 투여할 수 있다.

특히 일반 백신 주사보다 면역 반응이나 효과가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보관이나 운송에 있어서도 용이한 편이다. 영하 60~90도의 냉동보관 및 이동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전 세계 어디든 배송될 수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3D로 인쇄된 반고체 형태의 약물이 백신 패치의 한쪽 면에 코팅이 된 채 제작됐고, 코딩된 면을 피부에 부착하면 체온에 의해 약물이 녹으면서 미세한 침들을 통해 체내에 흡수된다.

해당 기술은 기존 주사방식으로 접종되는 약물보다 최소한의 양으로도 거의 같은 면역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긍정적인 분석이다. 연구진들은 이번을 계기로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독감, 홍역, 간염 바이러스 백신과도 접목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연구진들은 수차례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실험해왔다. 연구진들은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 백신 패치를 통한 면역 반응이 근육 주사를 통한 백신 주입보다 10배 이상 높았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팀을 이끈 조셉 드시몽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는 “3D인쇄 백신 패치’는 화이자·모더나와 같은 RNA 백신을 백신 칩으로 만들기 위한 상용화 연구에 착수한 상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