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화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내주 초 예정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0.25% 추가 인상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주식시장 조정의 트리거가 됐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6일 2908.31로 장을 마감하며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우며 이틀 연속 2900대를 이어갔다. 연고점을 찍은 7월 6일(3305.21)과 비교하면 12% 넘게 빠졌다. 이달 3거래일 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2345억원, 2947억원을 팔아치우며 약세장을 이끌었다. 1조4852억원을 사들인 개인의 힘으론 역부족이었다.

 

한화투자증권은 “내년까지 길게 보면 2022년 이익 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를 조정의 이유로 꼽을 수 있다”며 “기술적으로는 중국 주식시장이 국경절로 휴장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중국을 대신해 매도 헤지 했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둔화시키기 위해 취한 조치들도 주식시장의 유동성을 빠듯하게 했다”며 “이는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을 낮출 수 있는 요인이며 10년 간 한국 주식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이 금리와 반대방향으로 움직여 왔음은 특기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은 지금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매력을 가늠할 때 PER과 금리를 모두 반영한 일드갭(yield gap)으로 책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드갭은 12개월 예상 PER의 역수에서 기준금리를 차감한 값이다. 주식투자에서 기대되는 수익률과 국채투자에서 기대되는 수익률 차이로 주가가 국채에 비해 낮게 혹은 높게 평가됐는지를 판단하는데 상용된다. 주가가 오르면 일드갭이 줄고 주가가 떨어지면 일드갭이 상승한다.

 

이에 따르면 일드갭은 전날 8.98%p까지 상승했다. 연초 6.34%까지 낮아졌다가 2.6%p 이상 오른 것이다. 2010년 이후 코스피의 평균 일드갭은 8.4%였다. 다음 주 한은이 기준금리를 1%로 인상하더라도 지금의 PER 10.27배의 역수인 9.73%에서 1%를 빼면 8.73%p가 돼 평균을 웃돈다. 코스피 지수 2908은 밸류에이션 메리트를 주장할 수 있는 구간인 셈이다.

 

투자전략팀은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한번 확대되면 잦아들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며 “지금은 추가 하락에 베팅해 주식을 비우기보다 시장이 안정되기를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주가가 하락하며 채권 시장도 흔들렸다. 전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이날 0.069%p 오른 연 1.719%로 장을 마쳤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연 1.7%대를 기록한 것은 2019년 5월 14일(연 1.711%) 이후 처음이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2.399%로 0.108%p 상승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3.6원 오른 1192.3원에 마감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투자전략팀은 “기준금리 인상 우려감이 이번 금리 상승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국고채 금리는 제한적이나마 추가상승 가능성이 높다”면서 연말 국고채 금리 범위를 3년 금리 1.68~1.83%, 10년 금리 2.35~2.50%로 제시했다.

 

이어 “향후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1180원 내외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부채한도 관련 우려는 이번 달 중순에나 해소될 것으로 보이고 연방준비제도(연준)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계획과 한은 기준금리 인상 관련 불확실성도 내달 해소 또는 완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