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병목현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서의 매력이 재부각되며 인플레 국면에서 가격이 상승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10일 오전 2시 기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668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같은 시간(6632만원)과 비교해 0.74%(49만원) 올랐다. 글로벌 시장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오후 5시(현지시간) 기준 5만4825달러(6557만원)이었다. 이는 전날(5만4324달러)과 비교해 0.92%(501달러) 증가한 금액이다.

 

이는 비트코인의 제도권 편입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에 대한 거래 및 채굴금지를 내세운 중국과 달리 미국은 비트코인에 대한 거래금지 움직임은 없다. 투자자 보호와 정상적인 시장 안착을 위한 논의를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다. 앞서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과 파월 연준(Fed)의장 역시 거래금지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포함한 제도권 편입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높아졌다.

 

한대훈 연구원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SEC는 비트코인 ETF 신청에 부정적인 입장을 담고 있었지만 게리 겐슬러 의장이 취임하면서 상황은 조금씩 바뀌었다”며 “그는 대학교에서 암호화폐 강의를 했을 정도로 관련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중국처럼 금지가 아닌 시장의 정상적인 안착을 위한 규제 마련에 힘써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SEC는 20건 이상의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ETF의 상장 심사를 진행 중이다. ARK와 피델리티, 반에크(VanEck) 등도 포함돼있다”며 “당장 올해 비트코인 ETF가 승인될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비트코인에 투자하거나 관련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을 포함한 ETF가 승인됐다는 것은 SEC의 기조가 많이 누그러졌음을 의미한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제도권으로의 편입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새로운 수요처 등장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하반기 스퀘어와 트위터, 작년 연말과 올해 초 테슬라가 새로운 수요처로 등장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한 바 있다. 특히 테슬라의 파급력은 컸다. 최근에는 엘살바도르가 자국 법정화폐로 비트코인을 도입한 데 이어 브라질에서도 자국 내 거래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수용하는 법안이 표결을 거쳐 하원에 상정됐다.

 

한 연구원은 “브라질은 이미 비트코인 ETF를 상장한 국가 중 하나다”며 “비트코인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조지 소로스가 최근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며 “이처럼 새로운 수요처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현재까지의 상황은 긍정적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 향후에도 인플레헤지, 제도권 편입 및 새로운 수요처가 증가해야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