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는 얼굴 피부의 주름 완화 성분인 보툴리눔 톡신 제재 의약품을 제조하고 있으며 주력 제품 브랜드로는 메디톡신(해외브랜드명 Neuronox)이 있다. 보툴리눔 독소(톡신)를 이용한 의약품, 소위 ‘보톡스’라 불리는 제품을 주로 판매하고 있는 메디톡스는 주름개선·종아리근육 축소 등 미용의료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면서 빠른 성장가도를 달려왔다. 보툴리눔 톡신 1g으로 100만명을 살상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분야는 진입 장벽이 높다고 알려진다.

메디톡스를 설립한 정현호 대표는 광주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미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세포생물학 석사학위 및 분자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학위를 받은 뒤 미국국립보건원(NIH)에서 객원연구원, 생명공학연구소에서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했다. 그는 대학원 시절부터 보톡스에 관심을 갖고 연구에 매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5년에는 보톡스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으면서 선문대학교에서 교수를 지냈다.

그가 ‘보툴리눔 톡신’으로 기업 ‘메디톡스’를 창업하게 된 계기는 우연에 가까웠다. 1992~1993년 미국국립보건원(NIH) 객원연구원으로 재직하던 시절 참석한 포럼에서 보툴리눔 톡신을 접하고 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항체 개발에 몰두하며 후배 양성에 집중했다.

그러나 1997년 IMF 외환위기로 인해 정부에게 지원받고 있던 기초연구비가 끊겼고 그는 창업하면 창업자금 80%를 제공한다는 정부의 정책에 이끌려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결국 정현호 대표는 2000년 메디톡스를 설립, 6년 만에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4번째로 보톡스 제품인 ‘메디톡신’ 개발에 성공했다.

메디톡스는 2000년대 중반 이후 대한민국에 성형 열풍이 불면서 시기와 맞물려 고속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다. 아울러 2009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되며 더욱 성장 가도를 달렸다. 또한 해외 수출을 통해 성과를 내면서 2011년 제48회 무역의 날 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이어 2013년 액상형태의 보톡스제품 ‘이노톡스’를 미국 보톡스회사 앨러간과 기술수출 계약을 맺으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앞서 2009년 메디톡스는 국내 보톡스 매출 1위 기업에 올라 보톡스 업계 최강자로 평가 받았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생산·수입실적 기준 단일 브랜드 중 휴젤의 보툴렉스가 메디톡스의 메디톡신을 제치고 선두에 오르며 업계 1위 자리를 내줬다. 이는 메디톡스가 보유 중인 보툴리눔독소제제 6종 모두 허가취소 위기에 몰린 상황과 대웅제약과의 소송전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메디톡스가 무허가 원액을 사용해 메디톡스의 보톨리눔 톡신 제제 ‘메디톡신주’의 원액정보를 허위로 기재하고 허가된 내용과 다르게 제조했다며 메디톡신주의 제조·판매를 잠정 중지하고 허가취소 등 행정처분 절차에 착수한 바 있다.

한편 지난달 메디톡스는 신생 바이오벤처 리비옴에 미생물 치료제(LBP) 후보물질 및 제반 기술 이전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메디톡스는 이번 기술 이전 계약과 함께 현금 출자를 진행하며 리비옴의 일정 지분을 취득했다. 미생물 연구에 특화된 차세대 신약 개발 전문기업 리비옴은 메디톡스에서 미생물 치료제 분야를 담당했던 연구진들이 주축이 돼 지난 6월 설립한 바이오 벤처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리비옴과의 기술 이전이 메디톡스가 해당 분야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큰 보탬이 될 것”이라면서 “메디톡스는 전문성을 가진 다양한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신약 개발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