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분기부터 유통·음식료·화장품 등 소비재의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증권업계의 전망이 나왔다. ‘위드 코로나’와 리오프닝의 수혜를 누릴 수 있고 모멘텀이 강한 기업 중심으로 압축하는 선택적 리오프닝 전략에 주목할 것을 강조했다.

 

13일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4분기에는 물가(판가) 상승의 수혜가 예상되는 필수 소비재의 선호도가 사치재 대비 매력도가 높아지는 시기다”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유안타증권은 3분기(7~9월) 대다수 소비재의 주가 수익률은 코스피 대비 부진해 주가 상승을 이끌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국내외 소비를 둘러싼 매크로 환경의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억눌렀다고 평가했다. 특히 소비 지표가 가장 먼저 피크 아웃(Peak-out)했던 중국 관련 소비주인 화장품 업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는 진단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분기 KRX필수소비재는 14.48% 떨어졌다. 코스피200생활소비재·경기소비재 등의 하락률도 각각 12.53%, 12.36%에 달했다. 이에 반해 코스피지수는 6.91% 떨어지는데 그쳤다. 그럼에도 4분기부터는 위드 코로나와 리오프닝 모멘텀이 강화돼 소비재의 주가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이다.

 

유통업종은 코로나19 4차 확산 우려와 함께 뚜렷한 주가 상승 모멘텀이 없는 3분기를 보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유통업의 3분기 합산 수익률은 코스피 대비 1%를 밑돌았다. 합병 이슈가 있는 GS리테일을 제외한 8곳(이마트·롯데쇼핑·호텔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BGF리테일·현대홈쇼핑·롯데하이마트)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630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대비 34% 증가한 수치다.

 

박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 매크로 환경이 우호적이지 못하다”며 “이와 같은 매크로 환경에서 유통업종 투자에 있어서는 필수 소비재를 주로 취급하는 유통업태와 개별 모멘텀이 강한 종목 중심으로 압축해서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대형마트 업태이면서 SSG.Com 상장 모멘텀이 부각될 이마트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음식료업종에 대해선 3분기 합산 수익률이 코스피 대비 1%p 상승하는 등 어려운 장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6곳(KT&G·CJ제일제당·오리온·하이트진로·농심·롯데칠성)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2% 감소한 1조원으로 예상된다.

 

박 연구원은 “내수 수요는 견고한 가운데 높은 곡물가 투입에 따른 마진 압박이 예상되지만 판가 인상을 단행한 기업의 관심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주요 곡물가는 고점 대비 안정화 흐름이며 글로벌 생산 확대 및 재고 수준 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안정화 흐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동시에 판가 인상분은 4분기부터 점진적으로 반영됨에 따라 기업들의 마진 부담은 완화될 것이다”며 “한편 리오프닝은 내수의 핵심 아이디어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강화로 수요 약세 불가피 하나 내년 이연 수요가 기대되는 주류업체에 관심을 확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선호 종목으로 농심과 롯데칠성을 제시했다.

 

화장품 업종의 3분기 합산 수익률은 코스피 대비 17%p 하락하며 낙폭이 컸다.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아모레G 등 11곳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6% 증가한 5800억원으로 예상된다. 업종의 이익 모멘텀이 열위인 가운데 국내·중국의 소비에 대한 기대치도 낮아 이들의 주가는 조정 기간을 거쳤다.

 

박 연구원은 “업종에 긍정적 이슈는 시간이 지날수록 위드 코로나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며 “실제 화장품 소비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위축된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수준에서 매도보다는 긴 호흡을 갖고 매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