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캐시백’이라 불리는 상생소비지원금 제도가 지난 1일부터 도입된 가운데 이를 둘러싼 소비자의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정부가 대대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월 최대 10만원 환급'을 따내는 과정이 결코 만만치 않아서다. 

 

2분기 월평균 카드 사용액이 100만원인 사람이 최대 환급금인 10만원을 돌려받기 위해서는 10월 한 달간 써야 할 금액은 203만원에 달한다. 증가액 103만원 중 3만원(3%)을 제외한 100만원의 10%를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자신이 지금껏 써오던 월평균의 2배 이상 카드를 써야 10만원이 돌아오는 셈이다. 

 

이에 개인의 과소비 행태를 부추길 여지가 큰 정부의 ‘카드 캐시백’을 쓰느니 차라리 생활비를 줄이는 게 더 도움이 된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지원금을 유치하려는 카드사의 과잉 마케팅이 소비자를 과소비의 늪에 빠뜨렸다는 지적이다. 

 

경기도 안산에 거주하는 고효정 주부(53세)는 “10만원의 적립금을 받기 위해 100만원을 소비해야 한다면 차라리 카드를 쓰지 않는 길을 택하겠다”며 “국민을 위한다는 정부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 지 모르겠다. 대한민국은 국민을 위한 정부냐 카드사를 위한 정부냐 정말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