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인텍의 주력제품인 콘덴서는 전자제품에 일정한 전류를 공급해주는 핵심부품이다. 콘덴서 한 우물만 파온 기업 뉴인텍은 1968년 가내수공업으로 출발한 극광제작소가 전신이다. 극광제작소는 1974년 국내최초 종이 콘덴서 설비를 도입해 사업을 확대했으며 1977년 극광전기라는 이름으로 법인을 세웠다.

이후 1997년 코스닥 상장 등 성장을 거듭하며 2000년부터는 친환경 차량, 태양광, 풍력발전 시장 등에 진출하면서 뉴인텍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뉴인텍은 자사가 제조한 필름 콘덴서들을 삼성, LG 등 국내 유수의 기업에 공급하며 성장가도를 달려왔다.

또한 뉴인텍은 친환경 자동차 시장이 다가올 것을 미리 예측해 추후 하이브리드, 전기, 수소차 등 신재생에너지용 콘덴서를 제작하면서 다시 한번 주목 받았다. 아울러 뉴인텍은 연구개발에 많은 투자를 진행, 그 결과 현대차 등 완성차 업계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기업의 성장 과정 속에는 부단히 노력해온 장기수 뉴인텍 대표이사 사장이 있다.

장기수 뉴인텍 대표이사 사장은 성균관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과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외아들이었던 그는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받아야할 운명이었다. 그렇게 장 대표는 대학을 졸업한 뒤 아버지가 이끄는 ‘뉴인텍’의 옛 사명이었던 ‘극광전기’에 입사했다.

하지만 1981년 입사 후 6개월이 지나 아버지를 갑작스럽게 여의었다. 당시 그의 나이 24살이었다. 경영에 대한 모든 것이 처음이었으며 사업 기반도 없었던 그는 정신차릴 틈도 없이 대표를 맡는 운명이 됐다. 다행히 그에겐 든든한 지원자가 한명 있었다. 바로 사촌형이었다. 장기수 대표는 당시 사촌형과 공동대표를 맡아 많은 도움을 받으며 회사를 키워나갔다. 이후 그는 경영 능력이 안정화되자 1993년 단독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 지금까지 뉴인텍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장기수 대표가 필름 콘덴서 한 우물만 파온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집안에 장인정신을 이어받는 일종의 ‘분위기’가 있었고 이와 동시에 한 분야에서 오랜 기간 일을 지속해오는 일본의 장인정신에 대한 존경심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장기수 대표는 “일본을 보면 전통있고 한 분야에서 기술력이 굉장히 뛰어난 회사가 있는데 그런 데서 우리도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이유로 우리는 콘덴서를 제외한 다른 사업을 생각하지 않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장기수 대표는 뉴인텍에서 콘덴서 사업을 키워오면서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때도 구조조정 없이 기업을 잘 이끌어오고 있었다. 하지만 그에게도 2006년 어려움이 닥쳤다. 바로 값싸고 품질이 검증되지 않은 중국 콘덴서 업체들이 업계 시장을 뒤흔들어 놓은 것이다.

그는 이를 극복하고자 당시 CRT모니터에 들어가는 고압 콘덴서 라인을 중국으로 이전하는 등 회사의 구조를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당시 중국 공장을 설립하느라 적자폭이 커지기도 했지만 이를 잘 극복해 여러 중국 CRT모니터 업체들 사이에서 살아남았다.

그는 이후로도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콘덴서와 태양광 인버터용 콘덴서 등을 양산화했고 요즘 이슈로 떠오른 전기자동차의 인터버용 콘덴서를 상용화도 성공시키는 등 뉴인텍의 꾸준한 성장을 이끌어 오고있다.

한편 지난 8월 발표한 뉴인텍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9% 늘어난 2억4787만 원으로 공시해 장기수 사장이 뉴인텍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음을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