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 속의 장(腸)에는 인체 면역세포 중 약 70%에 달하는 면역세포가 존재한다. 그 중에는 건강에 도움이 되는 유익균과 건강에 해로운 유해균이 있다. 면역세포를 활성화 시키려면 장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 중 프로바이오틱스는 유익균을 늘려주는 좋은 균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2019년 7415억에서 2020년 8856억원 수준으로 꾸준히 성장해오고 있다. 올해 역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관련 기업 중에서는 셀바이오텍이 대표적이다.

 

쎌바이오텍은 국내 바이오 벤처 1세대 기업으로 건강에 좋은 살아있는 균, 즉 몸속에서 면역력을 강화하고 장 질환을 억제해주는 유익균인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 유산균 제품의 제조·판매를 영위하는 바이오 기업이다. 주력 제품은 안전성이 검증된 100% 한국산 유산균만을 사용하고 세계 특허 듀얼코팅 기술력을 갖춘 ‘듀오락’이다.

 

쎌바이오텍은 1995년 설립 후 7년 만인 2002년 코스닥 상장기업이 됐고 상장 후에도 성장세는 지속됐다. 이는 건강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날마다 늘어났기 때문이다.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는 프로바이오틱스의 수요 증가로도 이어졌다.

 

쎌바이오텍을 이끌고 있는 정명준 대표는 연세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미생물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정 대표는 유산균에 대한 전문적인 공부를 위해 덴마크 왕립공대로 유학을 떠났다.

 

그는 덴마크에서 유산균 원말 회사인 ‘크리스찬 한센’을 보고 유산균 관련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를 토대로 덴마크 왕립공대에서 유산균 발효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미원(현 대상)에서 MSG를 연구하는 연구원으로 일했으나 연구소가 중국으로 옮겨가자 회사를 그만두게 됐다.

 

이후 정명준 대표는 미생물 분야의 산업화를 결심하고 친척들에게 투자를 받아 1995년 지금의 쎌바이오텍을 설립했다. 하지만 이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당시 국내에서 프로바이오틱스는 잘 알려지지 않은 분야 중 하나였다. 때문에 전문 연구 인력을 구하기가 힘들었지만 방법을 총동원한 끝에 연구원 10명을 모아 함께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쎌바이오텍은 설립한 지 2년 만에 찾아온 IMF 외환위기로 제품 대금을 받지 못해 문을 닫아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정 대표는 많은 고민 끝에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수출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수출 기회가 찾아왔다. 그는 2002년 스위스에서 열린 ‘비타푸드’ 건강식품 전시회에 참가해 부스에서 자사 제품을 홍보했고 마침내 쎌바이오텍은 이스라엘 기업 한 곳에 원료를 납품하면서 수출의 첫 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이후 2006년 쎌바이오텍은 유산균의 종주국인 덴마크에 해외 지사를 설립해 유럽 시장을 공략했다. 이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쎌바이오텍은 유럽지역 수출이 늘면서 2004년 100만불 수출탑 수상을 시작으로 300만, 500만, 1000만불 수출탑 수상에 이어 2016년에는 2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한편 쎌바이오텍은 현재 단백질 합성 유산균 치료제와 대장암 신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그 중 대장암 신약 ‘PP-P8’은 장에 서식하는 김치 유산균을 활용한 마이크로바이옴(체내 미생물) 기반의 먹는 유전자 치료제다.

 

쎌바이오텍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PP-P8에 대한 임상 1상 임상계획승인(IND)을 신청한 상태다. 정명준 대표가 프로바이오틱스 분야에서의 성공에 이어 다른 분야에서도 성공 신화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