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小총수 박지원 20대 子, 65억 빌라 현금매입 ‘금수저 재력’

두산家 5세 박상우, 65억 고급빌라 전액 현금 매입
어린 나이에 보유 주식도 미미…재원출처 의구심
父 박지원 회장, 아들과 같은 빌라호실 나란히 소유

강주현 기자(jhka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10-26 13:18:43

▲ 박지원 회장의 장남 박상우 씨의 부동산 매입소식에 여론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은 박상우 씨 소유 호실이 있는 한남동 두산빌라. ⓒ스카이데일리

박지원 두산중공업 대표이사(회장)의 장남 박상우 씨의 부동산 매입 소식에 재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나이 만 27세에 불과한 박 씨가 65억원에 달하는 고급빌라 호실을 대출 없이 마련한 데 대해 부동산 매입자금 출처를 둘러싼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1994년생의 박 씨는 두산그룹 임원명단 등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상태다. 소유하고 있는 그룹 계열사 지분 역시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다.

주변의 시선은 박 씨의 부친인 박 회장이 아들과 같은 빌라 내 한 호실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부분에 모아지고 있다. 박 회장이 성인이 된 아들을 곁에 둘 요량으로 거액의 주택을 마련해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그 과정에서 발생한 증여세 부담을 어떻게 해소할 지는 또 다른 관심사다.

박지원 장남 박상우 한남동 65억 고급빌라 현금 매입…“재원마련 어디서”

재계,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박 씨는 지난 4월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남동 소재 두산빌라(두산UV빌라) 한 호실을 65억원에 전액 현금 매입했다. 해당 호실의 면적은 공급면적 264.29㎡(약 80평), 전용면적 225.06㎡(약 68평) 등이다.

한남동 두산빌라는 유엔빌리지 내 위치하고 있다. 단 6세대로 구성된 프라이빗 하우스로 주변 분위기가 조용하고 보안수준도 우수해 한적한 개인생활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택구조가 우수하고 단지 내 넓은 잔디정원이 제공되는 데다 지대가 높은 곳에 위치해 전망도 뛰어나다. 재벌가 오너 일가 등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올해 나이 28살에 불과한 박상우 씨가 두산그룹 계열사가 시공한 빌라 호실을 전액 현금 매입한 데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두산. ⓒ스카이데일리

부동산업계 안팎에선 올해 나이 27세에 불과한 박 씨의 재원마련 방식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해당 빌라가 두산그룹 계열사가 시공했다는 점에서 의혹의 목소리도 뒤따르고 있다. 단순히 외부에 공개된 내용만으론 박 씨가 65억원의 현금을 조달할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박 씨는 이력 등과 관련해 알려진 내용이 많지 않은 인물이다. 두산그룹에 합류하지 않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단순 경제활동만으로 수십억대 부동산 매입자금 마련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 계열사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미미한 수준이다. 박 씨는 지주사 (주)두산 지분 6361주(지분율 0.04%)를 비롯해 두산중공업 지분 2513주(0.01% 미만), 두산퓨얼셀 2만1274주(0.03%) 등을 보유하고 있다. 평가액은 약 6억원, 약 5800만원, 약 11억원 등이다.

주식담보 대출 등으로는 재원마련이 불가능했음을 시사 하는 대목이다. 배당금을 고려해도 구입자금 확보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10년간 박 씨가 소유 지분을 통해 확보한 배당금은 3억원에 못 미치는 것으로 계산된다.

두산그룹 안팎에선 박 씨의 부친인 박 회장의 현금증여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박 회장이 박 씨 소유의 호실이 자리한 빌라 내에 개인명의의 호실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인이 된 아들을 곁에 두기 위해 부동산 매입 대금을 증여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도 증여세가 부과돼 재원마련 부분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박 회장은 두산빌라 준공 이전인 2005년부터 한 호실의 소유권을 가지고 있었다. 해당 호실의 규모는 박 씨 소유 호실과 동일하다.

이와 관련, 두산그룹 관계자는 “박상우 씨가 두산그룹에 근무하고 있진 않다”면서도 “적법한 절차를 거쳐 해당 부동산을 매입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그룹 정상화 임무 맡은 박지원 회장, 최근 2분기 두산중공업 흑자전환 일궈

박 회장은 고(故)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의 차남이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정연인 사장과 함께 두산중공업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주)두산 부회장직도 겸임하고 있다. 단 (주)두산에선 미등기임원으로 있으면서 경영권에선 한 발 물러나 있는 상태다.

그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 등으로 실적에 큰 타격을 입고 구조조정 이슈로 불확실성이 커진 그룹의 정상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과제와 마주한 상태다. 그룹 내 계열사와 고급인력 등이 대거 이탈한 상태서 두산중공업의 역할은 한 층 확대됐다. 박 회장의 경영능력에 그룹 미래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최근 실적 흐름은 양호한 편이다. 올 1분기엔 2019년 2분기 이후 7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분기 역시 흑자를 기록하며 상반기 연결기준 5조6521억원, 영업이익 5078억원, 순이익 4501억원 등의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혹독한 구조조정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과 자회사 실적개선 등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두산중공업은 두산퓨얼셀, 두산밥캣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데 두산퓨얼셀은 올해 사상 첫 연매출 5000억원 돌파를 가시권에 두고 있다. 두산밥캣은 최근 2개 분기 연속 10년래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개별기준으로도 두산중공업은 상반기에 매출 1조6283억원, 영업이익 1215억원, 순이익 1861억원 등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 등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박 회장은 1988년 학업을 마치고 OB맥주의 전신 동양맥주에 평사원으로 입사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두산아메리카, 두산상사 등에서 일하다 2001년 두산중공업 기획조정실장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두산중공업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2007년 두산중공업 사장이 됐고 이듬해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2012년 두산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2016년부터 두산중공업 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