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70% 안팎을 넘나들며 ‘위드 코로나’ 분위기가 역력한 가운데 때 이른 한파까지 더해지며 패션업계에 온기가 느껴지고 있다. 

  

겨울 시즌이 포함된 하반기는 패션업계의 대목으로 꼽힌다. 

 

계절의 분위기 상 두툼한 의류에 의존해야 하는데다 비교적 단가가 높은 아우터(코트나 점퍼와 같이 보온을 위해 겉옷 위에 입는 옷)가 판매되는 시기로 1년 매출의 약 70%가 하반기에 몰리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11월 1일부터 15일까지 대한민국 전역에서 열리는 코리아세일페스타와 크리스마스 등 연말연시 분위기까지 더해져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2019년 시즌 이후 겨울 시즌마다 비교적 따뜻한 날씨가 이어져 사실상 겨울 장사를 망쳤던 업계에서 ‘3년 만에 대목’이라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본격적인 동절기가 시작되기 전 느닷없이 출현한 한파로 온·오프라인 매장에서는 패딩과 플리스 등 아우터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의류 공장이 몰려있는 베트남 시장이 코로나19 여파를 확실히 벗어나지 못하고 세계적인 물류 대란과 환율 상승으로 물량 확보도 생각보다 녹록치 않으면서 오히려 소비를 부추기고 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오지 못하니 매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5~19일 아웃도어 의류 판매 증가율이 전년 대비 25% 늘었다고 밝혔다. 남성 패션 16% 여성패션 15% 증가로 뒤를 이었다. 온라인 몰인 롯데온에서도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인 ‘롯데온 세상’의 첫날인 지난 18일 하루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민 배우 수지 패딩 패션(K2)도 급부상하고 있다. 수지가 입은 게스코리아의 뽀글이(플리스)는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  

 

올리비아로렌은 배우 김태희를 모델로 최근 패딩과 점퍼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신제품 옷 길이가 긴 부클 점퍼와 체크 점퍼의 경우 10월 2주차 기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360% 매출이 급증했고 패딩류 역시 43% 신장했다.

 

이에 주요 유통 채널은 가을겨울 시즌 맞이 대규모 할인 행사를 내세우며 기선을 잡겠다는 복안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아우터 전문 ‘팝업 스토어’로 맞선다. 올해 연말까지 강남점 7층에서 캐나다 프리미엄 패딩 ‘카눅’ 팝업스토어를 운영키로 하고 행사 기간 동안 신상품을 포함해 최대 20% 할인 판매한다. 

 

온라인 쇼핑몰인 SSG닷컴에서도 기획전이 펼쳐진다. SSG닷컴 내 신세계몰에서는 K2, 밀레, 컬럼비아 등 인기 아웃도어 장르의 ‘아우터 특집전’을 열고 최대 85% 할인된 특가 상품들을 선보인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소비 심리가 점차 되살아나는 분위기”라며 “여기에다 이른 추위가 찾아오면서 단가 높은 겨울 의류 구매가 늘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