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1000달러를 넘어서며 이른바 ‘천슬라’로 등극했다. 이에 세계적인 일류 빅 테크 기업의 상징인 시가총액 1조달러 클럽에도 가입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25일 테슬라는 미국 뉴욕 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12.66% 급등한 1024.86달러로 장 마감했다. 테슬라의 주가가 1000달러를 상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테슬라 주가는 올 3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지난주 장중 한때 910달러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달성한 바 있다. 앞서 테슬라는 올 3분기 전 세계를 휩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도 불구하고 16억2000만달러(약 1조8886억원)의 순익을 거두는 등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그리고 이날 테슬라 주가는 다시 최고가 기록을 갈아 치웠다. 천슬라가 실현되면서 테슬라의 시총은 1조100억달러(약 1183조원)로 대폭 확대됐다.

시총 1조달러는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모회사 알파벳만 보유한 대기록이다. 테슬라는 전 세계 자동차 업체 중 처음으로 1조달러 클럽에 가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두고 로이터 통신은 “테슬라가 시장 가치 1조달러 회사들로 구성된 엘리트 클럽에 가입한 최초의 자동차 회사가 됐다”고 보도했다.

AFP 통신은 “테슬라가 시총 1조달러를 기록한 거대 기술 기업 반열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이날 테슬라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렌터카 업체 허츠의 발표가 주효했다. 앞서 허츠는 내년 말까지 테슬라의 보급형 세단 모델3를 10만대 가량 구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허츠의 임시 최고경영자(CEO) 마크 필즈는 성명을 통해 “전기차가 렌터카 시장에서 점점 더 주류의 지위로 이동하고 있다”며 “고객에게 렌터카용 전기차를 선도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허츠는 테슬라 전기차를 렌터카용으로 영업장에 배치 중이다. 다음달 초부터는 미국과 유럽의 허츠 지점에서 모델3 대여가 가능하다.

필즈 CEO는 “테슬라는 전기차를 대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제조 업체다”고 강조했다.

AP 통신은 허츠가 구체적인 테슬라 차 구매 금액을 밝히지 않았으나 모델3 기본 가격이 4만달러인 점을 고려할 때 전체 계약 금액은 약 40억달러(4조6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