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는 글로벌 신작 MMORPG ‘리니지W’를 4일 한국, 대만, 일본, 동남아, 중동 지역 등 총 12개국에 출시했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리니지W는 리니지 IP의 정통성을 계승해 월드와이드를 콘셉트로 개발한 신작이다. 글로벌 원빌드 서비스, 풀 3D 기반 쿼터뷰, 실시간 AI 번역 기능 등이 특징이다.

 

리니지W는 최근 확률형 아이템 논란 등으로 위기에 빠진 엔씨소프트의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았다. 리니지W이 흥행에 성공한다면 신작 출시를 통해 매출 하락과 글로벌 시장 진출 부진 등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8월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마지막 리니지를 개발하는 심정으로 준비했다”며 “24년간 쌓아온 모든 것을 집대성한 리니지 IP의 결정판이다”고 리니지W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미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어버린 상황에서 리니지W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다. 기존에 발매한 ‘트릭스터M’와 ‘블레이드&소울2’처럼 기존 리니지와 다르지 않고 막대한 과금을 요구하는 P2W(Pay to Win) 게임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계속 따라붙었다.

 

기대와 우려 속에 출시된 리니지W는 출시 초기부터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 iOS 기기에서 게임 플레이 중 전화 수신 시 플레이가 원활하지 않은 현상, 로그인 후 클래스 정보 확인 도중 게임이 비정상적으로 종료되는 현상, iOS 기기에서 일부 맵 진입 시 LAND ID-5 팝업이 출력되는 현상 등이 발견됐다. 이 외에도 몬스터가 스폰되지 않거나 접속 불안정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했으며 일부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오전 6시 NPC 서버를 재시작하고 오전 9시부터 10시 50분까지 임시점검을 진행했다. 이후에도 각종 이상 현상이 발생하며 이용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과금 시스템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엔씨소프트는 기존 핵심 과금 모델이었던 추가 경험치 시스템 ‘아인하사드의 축복’ 등을 삭제하고 그 외에 과금 요소도 축소하는 등 변화된 모습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전에도 이름만 바꾼 과금 요소들을 신작 게임에 집어넣은 전례가 있는 만큼 리니지W는 그렇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실제로 리니지W 또한 ‘아인하사드의 축복’은 없지만 마법인형에 추가 경험치 버프를 집어넣어 등급별로 추가 경험치를 얻을 수 있다. 다른 사람보다 많은 경험치를 얻기 위해서는 확률형 뽑기를 통해 높은 등급의 마법인형을 획득해야 한다.

 

이에 더해 그래픽 퀄리티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거나 일부 유저들의 무차별적인 PK에 의해 해외 유저들이 게임 플레이를 꺼리는 사례가 알려지면서 리니지W에 대한 평가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

 

관련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20년 전 게임이라고 해도 믿겠다’, ‘마지막 리니지라고 하더니 정말 마지막 리니지가 됐다’, ‘아직까지 엔씨소프트 게임을 믿는 사람이 멍청한 거다’ 등 리니지W을 조롱하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리니지W이 혹평을 받으면서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4일 낮 12시 기준 58만1000원으로 전일 종가 대비 7만6000원 하락했다. 엔씨소프트의 구원투수가 될 것으로 기대되던 리니지W 마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엔씨소프트의 향후 실적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