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 시장에 상륙한 디즈니플러스의 서비스 품질이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해외 서비스에 기본이 되는 자막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거나 상담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소비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로 인해 디즈니플러스가 제대로 된 준비 없이 한국 서비스를 출시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월트디즈니 코리아는 한국에 디즈니플러스를 12일 공식 출시했다. 넷플릭스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한국 시장에 또 하나의 거대 OTT가 상륙하면서 국내 OTT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측됐다.

 

디즈니플러스는 12일 오후 8시 서울 코엑스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수원화성, 전주 한옥마을, 제주도 등 전국 각지에서 디즈니 브랜드 테마를 접목한 ‘디즈니플러스 런칭쇼’를 진행했다.

 

디즈니의 막강한 브랜드 파워에 힘입어 디즈니플러스는 좋은 출발을 보였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가 한국에 출시된 12일 기준 디즈니플러스 앱의 일간 활성사용자수는 38만4000명을 기록했다. 넷플릭스의 국내 상륙 첫 해 가입자가 약 10만명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해 월등한 수치다.

 

그러나 한국 출시 이후 디즈니플러스에 대해 불만이 쏟아지며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상륙 작전이 삐걱대고 있다.

 

먼저 디즈니플러스의 자막 품질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외 콘텐츠를 한국에 서비스할 때 가장 기본이 돼야 할 한글 자막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는 것이다.

 

15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디즈니플러스의 자막 수준이 떨어진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 따르면 자막 위치가 갑자기 바뀌거나 자막 크기가 작아 보기에 불편이 느껴지는 등 디즈니플러스의 자막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어 해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내용을 이해할 수 없거나 외국어 발음이 그대로 한글로 나오는 등 번역의 질도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더해 GOAT(Greatest Of All Time, 역대 최고)를 염소로 번역하는 등 오역 사례도 지적됐다.

 

상담 서비스 직원의 한국어가 어색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결제 갱신일을 확인하기 위해 디즈니플러스 1:1 상담할 진행한 후기를 올렸다. 글쓴이는 상담 서비스 직원이 질문의 뜻을 이해하는 데에만 40분이 넘게 걸렸다고 주장했다.

 

상담 내용에 오타가 많고 10분을 ‘1이분’으로 표기하거나 ‘저기요’, ‘여보세요’ 등 상담원이 한국어 사용자가 맞는지 말들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상담 내용의 마지막 부분에 상담 직원이 인사로 건넨 ‘매직한 하루되세요’도 화제가 됐다.

 

디즈니플러스의 서비스 품질이 비판을 받으면서 디즈니플러스의 콘텐츠 소개 문구도 논란이 됐다.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저’의 소개 글은 ‘캡틴 아메리카와 블랙 위도우는 윈터 솔저에 맞서 힘을 합친다’ 한 줄로 돼있거나 ‘데드풀2’의 소개글은 ‘1편의 후속편’만 적혀있는 등 콘텐츠 소개 문구가 성의 없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디즈니 플러스를 결제한 한 소비자는 “디즈니플러스에 기대가 컸는데 한국 시장 진출을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것 같아 실망스럽다”며 “보고 싶은 디즈니 콘텐츠들 때문에 결제를 끊지는 않겠지만 계속 문제가 생긴다면 구독 취소도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