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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대기업 내부거래액 184조…전년보다 금액·비중 줄었다

10대 그룹 내부거래 135조…전체의 73% 비중

강주현 기자(jhka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11-16 15:20:07

▲ 지난해 공시 대상 기업 집단의 내부 거래액이 총 183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주요 대기업들. ⓒ스카이데일리
 
지난해 공시 대상 기업 집단의 내부 거래액이 총 183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 있는 상위 10대 집단의 내부 거래액은 135조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대기업 집단 중 효성은 계열사를 통해 조현상 부회장에게 400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빌려주고도 이를 공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해당 내용을 확인해본다는 입장이다.
 
공정위는 16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21년 공시대상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을 발표했다. 공정위는 지난 5월 자산 총액 5조원 이상인 71개 기업집단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이들 그룹의 지난해 상품·용역 내부거래를 분석한 것이다.
 
올해 공시 대상 기업 집단의 내부 거래액은 총 183조5000억원, 비중은 11.4%로 전년(196조7000억원·12.2%) 대비 소폭 감소했다.
 
총수 있는 상위 10대 집단(삼성·현대자동차·SK·LG·롯데·한화·GS·현대중공업·신세계·CJ)의 내부 거래액은 135조4000억원, 비중은 13.1%다. 전년(150조4000억원·14.1%) 대비 금액은 15조원 줄었으며 비중은 1.0%p 하락했다.
 
예년과 유사하게 상장사(8.1%)보다는 비상장사(18.8%)에서, 총수 없는 집단(10.2%)보다는 있는 집단(11.6%)에서 내부 거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 거래 비중이 100%인 계열사는 공시 대상 기업 집단 48곳의 138개다. 이 중 총수 있는 집단 소속 회사가 131개다. 상장사는 2개, 비상장사는 129개다.
 
내부 거래 비중이 100%인 계열사는 사업 지원 서비스업, 부동산업, 금융 및 보험 관련 서비스업, 출판업 등을 주로 영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 2세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 거래 비중이 높은 경향도 이어지고 있다. 2세 지분율이 20% 이상인 회사의 내부 거래 비중은 22.7%로 미만인 회사(11.5%)의 2배에 육박했다. 전체 분석 대상 회사(11.4%)와 비교해도 그 차이는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올해 총수 2세 지분율이 20% 이상인 회사의 내부 거래액은 2조7000억원으로 전년(5조8000억원)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사익 편취 규제 대상 회사의 수의 계약 비중은 2018년 89.9%, 2019년 95.4%, 2020년 93.7%로 최근 3년 새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공정위가 올해 자금·자산의 내부 거래 현황을 추가로 분석한 결과 공시 대상 기업 집단으로 새롭게 지정된 곳을 제외한 63곳 중 49곳에서 14조6000억원의 내부 차입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비금융회사가 계열사인 금융사로부터 빌린 돈은 3조7000억원이다. 농협 3조3900억원, 롯데 1200억원, 네이버 800억원, 미래에셋 500억원 순이다.
 
계열사에 물적 담보를 제공한 공시 대상 기업 집단은 38곳이다. 총 12조3000억원이다. 금호아시아나 4조5800억원, 두산 3조2000억원, 장금상선 6000억원, GS 5700억원 순이다.
 
공시 대상 기업 집단의 부당 지원 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공정위의 판단이다. 이에 내부 거래 비중이 큰 업종에는 자율적 일감 나누기 확산에 초점을 둔 연성 규범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일감 개방 정도에 따라 인센티브를 주기 위해 동반 성장 협약 평가제를 개선하는 방안도 고려할 방침이다.
 
성경제 공정위 기업집단정책과장은 “사익 편취 규제 대상 회사와 사각지대 회사의 내부 거래 대부분이 수의 계약으로 이뤄지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며 “자발적인 일감 나누기 문화를 배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공정위는 조현상 부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ASC는 지난 2020년 4월20일 373억원을 빌려준 뒤 올해 3월 2일 회수했지만 이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공정거래법(독점 규제 및 공정 거래에 관한 법률)에서는 공시 대상 기업 집단 소속 회사가 특수 관계인과 자금을 거래할 경우 이 사실을 분기별로 공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성 과장은 “계열사가 총수(동일인)의 특수 관계인에게 1년 가까이 장기간 돈 빌려준 사실을 공시하지 않은 것이다”며 “상황이 어떤 것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효성의 다른 계열사도 특수 관계인에게 돈을 빌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3월23일 효성TNS가 조현준 회장·조현상 부회장에게 총 600억원을, 같은 달 19일에 효성굿스프링스가 조현준 회장·조현상 부회장에게 105억원을 대여해준 것이다. 다만 해당 건은 규정에 맞게 각각 공시를 마쳤다.
 
이 밖에 농협(600억원), 셀트리온·부영(각 400억원), 유진(200억원) 등도 계열사를 통해 특수 관계인에게 돈을 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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