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여행 관광 숙박업계에 인색함을 뛰어넘어 홀대를 하고 있다. 정부는 손실보상 제외 업종에 현금 지원 대신 낮은 금리의 대출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실보상 제외 업종에 여행업종이 빠진 것도 억울한데 아무 도움 없는 생색내기용 대출 지원만 하겠다는 것으로 여행 관광 숙박업계의 극심한 반발을 사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중소벤처기업 등 정부 부처는 손실보상 제외 업종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방안을 이르면 오늘(23일) 발표한다. 손실보상 제외업종 소상공인에게 최대 연 1.0%의 최저금리를 적용하는 방안과 이들 상당수가 이미 개인별 대출한도를 모두 채운 만큼 신규 대출 한도를 1000만∼2000만원 안팎으로 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코로나19 거리두기 정책으로 집합금지나 영업제한 조치를 받은 업종 소상공인에게는 현금으로 손실 보상을 했지만 여행 관광 숙박업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원방안이 없는데다 손실보상 업종과 달리 대출을 통한 정책자금 지원이다 보니 관련 업계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손실보상 제외 업종에는 여행, 관광, 숙박, 공연, 미술, 박물관, 키즈카페, 결혼·장례식장 등이 꼽힌다. 

 

여행 관광 숙박업계는 이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에서 돈을 빌리라는 것이 어떻게 지원책이 될 수 있느냐”며 목소리를 높이며 “지원을 해주기 싫다면 못 해주겠다고 하면 그만이지 저리로 대출해주겠다고 생색만 내는 거냐. 대출도 결국은 빚인데 너무 하는 것 아니냐”고 강력하게 성토했다.

  

특히 국내 관광지 1위 제주도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강원도 여행 관광 숙박업계의 반발이 거세다. 강원도의 도소매 숙박 음식점업 종사자가 지난 10월 기준 18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18만6000명)보다 6000명이 줄어드는 등 관광 관련 업계의 타격이 큰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강릉에서 숙박업을 하는 김현우(45)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자가 극도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음식점보다 더 큰 피해를 입은 업종이 여행 관광 숙박업계인데 이들 업종은 아예 현금지원에서 배제된 상황”이라며 “금전적인 지원은 못해줄망정 저리로 대출이나 받으라니 결국 빚을 더 떠안으라는 얘기 아니냐. 어떻게 여행 관광 숙박과 같은 무형의 고부가가치 산업을 이렇게 홀대할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