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된 지도 내달이면 2년째다. 그동안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양한 외국 백신들이 국내에 도입돼 대한민국 국민 70% 이상이 접종을 마쳤으며 현재는 높은 백신 접종률을 토대로 위드코로나 체제로 돌입했다. 하지만 코로나 확진자가 더욱 늘어나고 있어 안심하긴 이르다.

 

이 때문에 몇몇 백신 업체들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 확산과 전염을 막기 위해 백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마찬가지로 백신 개발에 노력해왔으며 그 중 SK바이오사이언스가 대표적이다.

 

2018년 7월 1일 공식 출범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 최초의 백신 전문기업이다. 일반적으로 GC녹십자 등의 제약회사에서는 대부분 백신 개발 분야를 여러 사업 부문 가운데 하나로 두고 있지만 백신만을 개발하기 위해 설립된 제약사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최초다.

 

이 기업은 코로나 백신 위탁 생산을 맡기 전부터 독감 백신, 대상포진 백신 등 여러 종류의 백신들을 꾸준히 생산해오면서 백신 전문 기업으로 이름을 드높였다. 현재 화두가 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서는 아스트라제네카의 AZD1222와 노바백스의 NVX-CoV2373을 국내 위탁 생산하게 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를 이끌고 있는 안재용 대표이사 사장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부터 한국수출보험공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1998년 한국수출보험공사를 그만두고 SK케미칼에 입사했다.

 

SK케미칼에서 일하던 중 경영을 좀 더 공부하기 위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2005년 미국 시카고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공부를 마친 뒤엔 SK케미칼로 복귀해 2007년 전략팀장에 올랐다.

 

이후 2010년 전략기획실장, 2012년 SK건설 경영지원담당, 2014년 SK가스 경영관리실장 등 SK 계열사들의 경영관리를 담당하며 전문성을 쌓았다. 2016년부터 2017년까지는 SK케미칼 VAX 사업부문장을 역임했다.

 

안재용 사장은 VAX 사업부문장으로 일하면서 2016년 세계 최초로 4가 세포배양 방식의 독감백신인 ‘스카이셀플루4가’의 론칭을 주도하기도 했다. 스카이셀플루4가는 1번 접종으로 A형 독감 바이러스 2가지, B형 독감 바이러스 2가지 등 모두 4가지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어 주목받은 바 있다. 그는 이 백신의 개발 및 출시에 공헌한 점을 인정받아 2017년 1월 전무로 승진, 백신 전문가로서도 능력을 인정받았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코로나19 백신인 ‘GBP510' 개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5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GBP510'이 임상1·2상에서 면역원성과 안정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고대구로병원 등 14개 임상기관에서 건강한 성인 328명에 GBP510과 다국적 제약사 GSK(GlaxoSmithKline)의 면역증강제를 함께 투여한 결과 이중 99% 이상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가 형성된 것을 확인했다. 투약과 관련해 중대한 이상반응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임상 1·2상 결과를 국내외 보건당국에 제출하고 임상 3상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약 4천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 GBP510의 국내외 보건당국 사용허가를 받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