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부터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가 개시되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투자자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주의사항을 당부했다.

 

23일 금융감독원(금감원)은 “해외주식 투자의 경우 국내외 여러 기관 간 연계를 통한 중첩적 업무구조, 국가별 법령·제도 차이 및 시차 등을 고려해 투자에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앞서 12일 금융위원회는 한국예탁결제원(예탁원) 외 20개 증권사의 해외주식(ETF 포함 미국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예탁원은 해외주식 소수점거래를 지원하는 서비스 구축을 완료했다.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를 포함해 증권사 6곳은 전산구축 및 테스트 일정 등에 따라 이달 말부터 관련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는 투자자가 소수단위 주문을 하면 증권사가 취합해 1주 단위로 매매주문을 제출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예컨대 A고객이 1.4주, B고객이 0.5주 주문할 경우 A, B고객분 1.9주에 증권사분 0.1주를 합산해 2주를 주문 제출한다는 얘기다. 투자자 입장에선 비싼 주식에 대한 주식투자 접근성이 확대되고 소규모 투자금으로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이용할 때 1주 단위 거래와의 차이점과 증권사별 거래방식 차이에 유의해야 한다. 모든 종목에 대해 소수점 거래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은 아니기에 증권사별로 거래가 가능한 종목 확인이 필요하다. 또한 증권사별로 △주문방법(수량 단위·금액 단위 등) △최소 주문 단위 △주문 가능 시간 △주문 경로(MTS 등) 제한 여부 등이 다르게 적용될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증권사는 여러 투자자의 소수단위 매매주문을 취합해 집행하고 있으므로 매매주문과 체결 시점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어 매매가격 혹은 실제 배정받는 주식 수량이 변동될 수 있고 투자자가 원하는 시점에 매매가 어려울 수 있다.

 

소수 단위 주식은 배당, 의결권 행사, 주식분할 또는 주식병합에 따른 배정 등 권리행사 방식이 1주 단위 주식과 다르므로 증권사별 약관 내용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소수 단위 주식은 타 증권사로 대체가 불가능하고, 해외주식은 국내공시가 이뤄지지 않아 투자관련 정보 취득이 제한적이고 주식 가격 하락에 따른 매매손실 외에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소수점 거래는 투자규모, 주식 가격 수준에 따라 상이한 투자 접근성을 해소하고 궁극적으로 소액 투자자의 투자기회집합 확대 및 분산투자 활용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면서도 “다만 현행 소수점 거래 서비스에 내포된 한계점과 초래될 수 있는 부작용도 존재하는 만큼 해외 사례를 참고해 정책을 개선하고 포트폴리오 투자에 대한 고객 경험을 제고할 수 있는 서비스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