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김수현이 2007년 MBC 시트콤 ‘김치 치즈 스마일’에 출연하면서 배우로 데뷔했다고 알고있다. 하지만 사실 그는 2003년 무렵 방영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와 ‘TV특종 놀라운 세상’에 재연배우로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렸다.

 

단역으로 연기 생활을 시작했던 김수현이 대중들에게 자신의 이름 석 자를 각인시킨 시기는 2011년 방영한 KBS2 드라마 ‘드림하이’에서 첫 주연을 맡으면서부터다. 그는 극 중 순박한 시골 소년인 송삼동 역을 맡으며 다양한 연령층에서 인기를 얻었다. 김수현의 인기에 힘입어 방영 당시 ‘드림하이’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드림하이’를 통해 주연으로 성공적인 데뷔를 마친 김수현은 2012년 시청률 40% 이상을 기록한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된다. 그는 ‘해를 품은 달’에서 로맨틱한 조선시대 가상의 왕 ‘이훤’을 연기하며 여성 팬들의 마음을 훔쳤다. 이를 통해  ‘훤앓이’ ‘수현앓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졌고 이와 함께 ‘김수현 신드롬’이 시작됐다.

 

김수현의 인기는 같은 해 개봉한 스크린 첫 데뷔작인 영화 ‘도둑들’까지 이어졌다. 약 13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도둑들’은 마카오 카지노에 숨겨진 희대의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치기 위해 한 팀이 된 한국과 중국 10인의 도둑들이 펼치는 범죄 액션 드라마다.

 

극 중 잠파노 역을 맡은 김수현은 한국 도둑 멤버 중 막내로 누구에게도 쉽게 기죽지 않는 당돌한 성격을 지닌 인물이다. 그는 자신이 짝사랑하는 예니콜(전지현 분)에게 끊임없이 접근하는 남자들을 견제하면서도 막내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긴장감 넘치는 작전에 활력을 불어넣어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2013년에는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 북한 최고의 엘리트 공작원 ‘원류환’ 역을 맡아 인기를 이어갔다. 이 영화로 그는 약 700만명 흥행기록을 세우며 스크린에서도 명실상부한 흥행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이듬해 김수현은 2014년 그의 필모그래피 역사상 최고 드라마라 할 수 있는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출연해 그야말로 톱스타 반열에 오르게 된다. 도둑들에서 함께했던 배우 전지현과 호흡을 맞춰 국내를 넘어 일본,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로 인기를 넓히며 한류스타로 발돋움했다. 2015년엔 KBS2 드라마 ‘프로듀사’로 KBS 연기대상을 수상하며 대한민국 대표 남자 배우로 거듭났다.

 

2019년 현역으로 입대해 건강하게 군복무를 마친 그는 ‘프로듀사’ 이후 지난해 6월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로 복귀해 화제를 모았다. 버거운 삶의 무게로 사랑을 거부하는 정신병동 보호사 문강태 역을 맡아 캐릭터의 디테일을 살린 섬세한 열연으로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한편 김수현은 작년 종영한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이후 오랜만에 연기로 돌아온다. 쿠팡플레이의 첫 오리지널 시리즈 ‘어느 날’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어느 날’은 평범한 대학생에서 하룻밤 사이 살인 용의자가 김현수(김수현 분)와 진실을 묻지 않는 밑바닥 삼류 변호사 신중한(차승원 분)의 치열한 생존을 그린 8부작 하드코어 범죄 드라마다.

 

특히 ‘사이코지만 괜찮아’ 다음으로 김수현이 선택한 첫 차기작이라는 점과 2018년 ‘화유기’ 이후 3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차승원의 조합을 비롯해 ‘열혈사제’로 연출력을 인정 받은 이명우 감독이 의기투합한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밤 12시(자정)에 첫 공개되는 ‘어느 날’에서 김수현이 어떤 연기를 선보일지 기대감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