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가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 ‘오미크론’으로 혼돈에 빠졌다. 11월부터 시작된 정부의 '위드 코로나' 결정으로 올 연말 성수 철 소비 진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으나 오미크론이라는 돌발 악재가 터지면서 불안감이 쌓이고 있다.   

 

오미크론 확산을 대비해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나 뾰족한 수가 없어 안절부절 못 하고 있다.

  

국내 항공업계도 증편 등 운항 계획을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 운항 횟수를 주 141회로 이달보다 7회 늘렸지만 수요에 따라 일정 취소가 쉬운 부정기편으로 운항한다. 

 

저비용항공사(LCC)도 내달 국제선 운항을 확대할 계획이지만 신규 노선 운항이 이뤄질지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LCC관계자는 “위드 코로나와 트래블버블로 여객수요 효과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막막하다”고 답답한 심경을 밝혔다.

  

보복 여행심리로 실적에 호조를 보였던 인터파크도 다음 달 12일까지 출발 예정인 3개 팀에 대한 취소가 진행 중이다. 다른 업체도 출발가능 기한이 남아 있는 여행 상품에 대해 각국 봉쇄 조치 상황에 맞춰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호텔 등 숙박업계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발표한 업종 지역별 한계기업 비중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숙박 업종에 속한 기업 중 55.4%가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도 내지 못하는 상태가 3년간 지속되는 이른바 '한계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홈쇼핑업계도 해외여행 상품 판매 방송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5일로 예정됐던 유럽 여행 패키지 상품 판매 방송을 전면 취소했다. 또 12일로 예정된 해외여행 상품 판매 방송도 제주 등 다른 국내 호텔 숙박권 상품 방송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업체는 일단 선제적으로 방역 조치를 강화하기보다는 우리와 현지 방역당국의 결정에 보조를 맞추겠다는 복안이다. 지난달부터 시행된 정부의 '위드 코로나' 국면에 맞춰 진행 중인 해외 출장 요건 완화 등 일상 회복 움직임도 일단 유지하려는 태세다.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도 구미팀 등 해외무역관을 대상으로 확진자 현황과 현지 정부의 대책 등을 사전에 파악하면서 대응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