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딩 계급도는 최근 불거진 에르메스(넘사벽), 샤넬, 루이비통, 고야드(고급) 등 명품 브랜드 계급화로 부익부 빈익빈 소비 양극화를 부추긴다는 점에서 소비자에게 씁쓸한 인상을 안겨주고 있다. 

 

이달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다양한 버전의 ‘패딩 계급도’가 공유돼 화제를 모았다. 비싼 가격대부터 저렴한 가격대까지 주로 ‘가격대’로 패딩 서열을 매긴 것이 특징이다. 

 

패딩 계급도에 따르면 최고 계급인 대장(★★★★)에는 이탈리아 브랜드 ‘몽클레어’, 2위 계급인 중장(★★★)에는 영국 남성 워크웨어 브랜드 ‘나이젤 카본’과 ‘캐나다구스’가 꼽혔다.  

 

가격 비교 사이트 다나와에서는 ‘우리 집 가보’, ‘대물려 입어’, ‘10년 입어’, ‘5년 버텨’, ‘따뜻하면 됐어’, ‘막 걸쳐’로 등급을 나눈 패딩 계급도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우리 집 가보’에 해당하는 몽클레어, 나이젤 카본과 같은 브랜드는 패딩 가격이 500만원에서 100만원을 호가한다. ‘10년 입어’ 계급에는 파라점퍼스, 에르노, 피어 오브 브랜드 등이 속했다. 반면 ‘막 걸쳐’ 계급에 해당하는 브랜드는 대부분 10만원 내외 가격대의 저가 상품이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은 “부모 등골 빼먹는 순위다”, “가성비 패딩도 좋다”, “반박불가”, “굳이 대물림까진”, “브랜드 패딩이 꼭 더 따뜻한 건 아니다”, “고급 패딩이라니 위화감 느껴진다”등 다양한 반응이 표출됐다.

  

중‧고등학생 사이에서 브랜드의 고가 패딩은 ‘부모의 등골을 빼먹는 비싼 옷’이라는 의미의 ‘등골 브레이커’란 별명까지 붙었다.

  

패딩 계급도 시리즈는 과거 스마트폰 성능과 인기 척도를 가늠하는 자료로 공유된 스마트폰 계급도와 묘한 앙상블을 이루고 있다. 계급도에 대해서는 재밌다는 의견과 불편하다는 반응이 팽팽하게 엇갈렸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비싸다고 무조건 따뜻하고 좋은 게 아니다. 제조 국가의 평균 기온을 생각해서 고르는 게 맞다”면서 “가격과 성능이 꼭 비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대장: 몽클레어, ▲중장: 나이젤 카본, 캐나다구스 ▲소장: 노비스, 텐씨, 맥케이지, 스톤아일랜드, ▲대령: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콜룸비아, ▲대위: K2, 블랙야크, 네파, 아이더, 밀레, ▲소위: 무신사스탠다드, 지오다노, 집시, 내셔널지오그래픽, 디스커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