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문알로에는 우리나라에 최초로 알로에를 도입해 대중화시킨 건강기능식품 산업의 1세대 기업이다. 이후 70여건의 알로에 관련 특허로 세계 최다 알로에 특허를 출원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450여종의 알로에를 보유하고 있는 알로에 전문기업으로 거듭났다. 현재 알로에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시간이 흘러 친환경 생활가전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창업주 고(故) 김정문 회장은 허약한 체질로 어렸을 때부터 위궤양, 간염, 폐결핵, 류머티즘 관절염 등 수많은 지병에 시달렸다. 그러던 중 알로에를 만나 기적처럼 많은 질병을 이겨냈다. 당시엔 알로에가 지금처럼 국내에 대중화되지 않았을 때였다. 그는 이 신비의 약초 알로에를 한국에 보급해 국민 건강을 지켜야겠다고 굳게 다짐했고 이후 1976년 김정문알로에를 설립했다.

 

김 회장의 아내 최연매 대표는 김정문알로에 대리점 직원 중 한 명이었다. 청주사범대학교(현 서원대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 교사로 일하다 1991년 충북 청주시에서 김정문알로에 판매 대리점 한 곳을 인수해 영업을 시작했다. 영업 능력을 인정받은 최연매 대표는 2년 후 청주지사장에 올랐다. 지사장이 된 그는 김정문 회장이 청주 지역을 방문할 때면 그를 보좌하며 업무를 수행했다.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은 사랑에 빠져 1997년 4월 결혼에 골인했다. 당시 김정문 회장의 나이는 70세, 최연매 대표는 37세로 큰 나이차를 극복했다. 김 회장의 아내가 된 최 대표는 2003년 부회장 직함을 달고 경영 일선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함께 일하며 행복한 시간이 지속될 줄만 알았다. 그러나 2005년 김정문 회장이 심장 대동맥 파열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는 불행이 닥쳤다.

 

김정문 회장이 타계한 뒤 김정문알로에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했다. 하지만 이 전략이 실패하면서 기업이 자본잠식에 빠지게 됐다. 존폐 기로에 서게 되자 김정문알로에의 최 대표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버리고 자신이 본격적으로 경영 일선에 뛰어들었다.

 

2006년 대표 자리에 취임한 그는 곧바로 조직 구성원들의 잠재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여성 특유의 감성과 모성 등을 활용해 직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자발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했다. 또한 끊임없는 소통과 따스하면서도 힘 있는 리더십으로 흐트러진 조직 분위기를 안정시켰다.

 

이를 통해 김정문알로에의 최대 무기였던 방문판매 인력들이 성과를 내며 매출이 늘기 시작했다. 김정문 회장이 타계한 2005년 206억원에 그쳤던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2006년 240억원, 2007년 266억원, 2008년 284억원으로 매해 상승세를 탔다. 이후 2015년 212억원, 2016년 177억원으로 매출이 감소하기도 했지만 2019년 매출은 370억원, 2020년 매출 357억원 이르며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한편 김정문알로에는 신약 개발 등 차세대 먹거리 확보에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정문알로에는 최근 연구개발 전문 자회사인 케이제이엠바이오, 동국대학교의료원 등과 함께 공동연구 협약을 맺고 세계 최초로 천연물에서 유래한 치매 신약 개발 및 상용화에 착수했다.

 

공동연구 협약을 맺은 세 기관은 내년 1월부터 10월까지 기초연구를 함께 진행한다. 이어 2025년 7월까지 약 2년9개월에 걸쳐 R&D사업을 추진한다. 정부는 이와 관련해 세 기관에 약 11억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정문알로에가 치매 신약 개발에 성공하고, 더 나아가 상용화를 통해 치매 환자들과 환자 가족들에게 희망을 선사해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