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사이트 ‘다음(Daum)’을 운영하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2014년 합병한 카카오는 지난 2010년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출시한 뒤 스마트폰의 급속한 확산과 함께 빠른 성장을 이뤘다.

 

카카오는 현재 모바일 메신저, 포털, 게임, 음악, 유료 콘텐츠, 모빌리티, 커머스, 결제(카카오페이) 등 다양한 부문에서 서비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합병 뒤에는 검색, 송금, 결제, 쇼핑, 동영상, 미디어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했다.

 

카카오가 만든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은 메시지, 사진, 동영상 전송 외에 1:1대화, 그룹 채팅, 미용실 예약, 음성통화(보이스톡), 친구 맺기, 게임, #검색, 송금, 스토어, 선물하기 등 다양한 기능으로 사용자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톡 하나로 일상에서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카카오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에 금융당국이 규제를 언급하거나 소상공인들에게는 골목상권 침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앞서 지난 9월 금융당국이 빅테크 규제 방침을 언급한 것이 불씨가 됐다. 당시 금융당국은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페이 등에서 제공하고 있는 펀드, 보험 상품 등의 판매를 금융소비자보호법 위반행위로 판단함에 따라 이들 플랫폼업체가 투자중개업자 등으로 금융당국에 등록하기 전에는 금융 관련 서비스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를 염두에 둔 듯 “혁신 기업을 자부하는 카카오가 공정과 상생을 무시하고 이윤만을 추구했던 과거 대기업들의 모습을 그대로 따라가서는 안 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잇단 카운터 펀치로 코너에 내몰린 카카오는 정치권의 비판과 규제 강화에 대응해 요금 인상 우려 해소, 골목상권 보호 등 ‘사회적 책임 강화안’을 발표하며 급한 불을 껐다.

 

카카오를 이끄는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서울대학교 미대 산업디자인 학사, 동 대학교 미술대학원 산업디자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1993년부터 2003년까지 포털사이트 ‘프리챌’의 디자인센터 센터장을 맡아 2001년 프리챌 사이트 중간에 배너광고를 넣는 업계 최초 시도로 주목 받기도 했다. 이를 통해 프리챌에 광고 수익을 가져다 주었으며 관련 업계에는 홈페이지 디자인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이후 그는 2003년 NHN으로 자리로 옮겨 네이버 마케팅과 디자인을 총괄했다. 현재 네이버의 상징인 초록색 직사각형 검색창을 만든 것도 바로 조수용 공동대표다. 또한 네이버 사옥 ‘그린팩토리’ 건축에도 관여했다.

 

조수용 대표는 2010년 디자인 및 브랜드 컨설팅 회사인 ‘JOH’를 창업하며 독립했다. 이후 JOH는 2018년 3월 카카오가 293억원에 인수해 카카오의 자회사가 됐다. 조수용 공동대표는 JOH 몸담았을 때 자사의 팟 캐스트 ‘B캐스트’에서 MC를 맡았던 가수 박지윤을 만나 2019년 결혼에 골인했다.

 

2016년 카카오에 합류해 브랜드디자인 총괄 부사장을 맡은 그는 2017년 9월 카카오 공동브랜드센터 센터장, 2018년 3월 카카오 공동대표이사를 맡으며 모바일 메신저, 검색, 쇼핑, 음원유통, 웹툰, 모빌리티(이동수단) 등 카카오의 복잡한 사업 분야를 재편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정립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조수용 공동대표는 내년 3월, 임기를 마치고 카카오에서 퇴임한다. 카카오는 11월 25일 이사회를 열고 “조수용 현 공동대표가 내년 3월 임기 만료 후 연임 의사가 없음을 밝히면서 새로운 리더십을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현재 재임 중인 여민수 카카오 대표, 그리고 류영준 현 카카오페이 대표를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로 보고하고 내년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