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임인년(壬寅年), ‘검은 호랑이의 해’다. 범띠 연예인 중 한 명인 유아인(본명 엄홍식)은 경북예술고등학교 서양화과 1학년 재학 시절 교문 앞에서 매니지먼트 관계자에게 길거리 캐스팅 됐다.

 

부모님의 반대에도 홀로 서울로 올라온 뒤 서울미술고등학교로 전학을 갔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자퇴를 선택, 이후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유아인은 자퇴 이유에 대해 “선생님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회의적인 학생이었고, 학교는 내 인생에 별 의미를 주지 못했다”라며 “고등학생 시절 때 억눌린 스트레스를 풀려다 자퇴를 선택을 한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유아인은 연예인으로서 명확한 꿈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가수가 되기 위해 보컬 트레이닝을 받았다. 하지만 노래에 재능이 없다는 평가를 받아 가수의 꿈을 접었다.

 

이후 2003년 본명 ‘엄홍식’이 아닌 ‘유아인’이라는 예명으로 라면 광고 모델로 연예계에 진출했다. 예명을 사용하게 된 이유에 대해 “본명이 연예인 이름이라고 하기엔 구수한 것 같아 아이돌틱하고 상큼한 이름으로 지어보자고 매니저가 권유해서 이름을 바꿨다”라고 배경을 털어놨다.

 

같은 해 10월 유아인은 성장 드라마 ‘반올림’ 오디션에 참여했다. 아쉽게 탈락했으나 이후 연락을 받아 배우로 데뷔할 수 있었다. 2004년 ‘반올림’에서 ‘옥림’의 남자친구 ‘유아인’으로 출연한 그는 인상적인 캐릭터와 훈훈한 외모로 인기를 끌었다.

 

원래 유아인은 ‘반올림’에 단발성으로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반응이 좋아 계속 출연했다. 또한 실제 ‘엄홍식’이 따라갔던 삶 그대로 예술고등학교 서양학을 전공하는 모습이 반영돼 ‘유아인’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그 해 첫 팬미팅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그는 드라마 ‘4월의 키스’ 등에서 아역으로 출연과 동시에 교복, 통신사 등 여러 CF 모델로도 나서 대중들에게 인지도를 쌓았다.

 

유아인은 2005년 2월 ‘반올림’ 종영 후 배우라는 직업을 진지하게 고민했다. 처음 연기를 할 때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배우의 화려한 삶에 대한 동경으로 시작했지만 이것이 정말로 자신이 원했던 길인지 혼란스러웠다. 이 때문에 한동안 공백기를 가진 그는 2006년 독립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로 복귀해 스크린 데뷔를 치렀다.

 

이후 2010년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과 2011년 영화 ‘완득이’를 통해 충무로 블루칩으로 떠오른 유아인은 2012년 ‘패션왕’, 2013년 ‘장옥정, 사랑에 살다’, 2014년 ‘밀회’, 2015년 ‘육룡이 나르샤’, 2017년 ‘시카고 타자기’ 등의 드라마와 2013년 ‘깡철이’, 2014년 ‘우아한 거짓말’, 2015년 ‘사도’ ‘베테랑’, 2018년 ‘버닝’ ‘국가부도의 날’, 2020년 ‘#살아있다’, ‘소리도 없이’ 등을 통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했다.

 

특히 밀회에서 김희애와 호흡하며 40대 여자와 20대 초반 남자의 파격적이고 정통 로맨스 연기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에서 신흥 종교 '새진리회'의 수장 정진수 역으로 출연해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여기서 유아인은 정진수의 모습을 소름 돋게 연기하며 '역시 유아인'이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한편 유아인은 새 영화 두 편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보안관’을 연출한 김형주 감독이 선보이는 한국 바둑의 전설을 다룬 영화 '승부'와 '써니'의 강형철 감독이 선보이는 초능력 소재의 영화 '하이파이브'를 통해서다. 그동안 훌륭한 연기로 관객들을 몰입시켰던 유아인이 어떤 연기를 선보일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