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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야수의 시대’가 오고 있다…자유주의 세계질서는 붕괴하는가

이두경 기자(dklee@skyedaily.com)

기사입력 2022-01-11 09:30:11

▲ 밀림의 귀환, 로버트 케이건 저, 홍지수 역, 1만3500원, 김앤김북스.
“자유주의 세계질서는 정원과 같고, 누군가 정원사 역할을 하지 않아 금새 잡초와 넝쿨로 뒤덮여 세계가 밀림이 되면 ‘야수의 시대’가 온다”면서 세계와 역사에 대한 혜안을 담은 ‘밀림의 귀환(THE JUNGLE GROWS BACK)’이 출간됐다.
 
지금 세계 곳곳에서 민주주의가 위협당하고 지정학이 부활하고 있다. 러시아는 당장이라도 우크라이나를 접수할 기세고 우크라이나가 넘어가면 벨로루시가 넘어갈 것이고 유럽의 지정학은 요동치게 될 것이다. “독일 문제“가 다시 유럽을 뒤흔들게 될 것이다.
 
중국은 대만 침공을 예고한다. 대만을 장악하면 남중국해가 중국의 수중에 떨어질 것이다. “정상 국가”를 꿈꾸는 일본에게 이보다 좋은 기회는 없다. 뿌리 깊은 군국주의 국가로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기회가 찾아오기 때문이다. 터키는 지금도 지역 맹주를 자처하고 있고 이란은 권토중래하게 된다. 규범이 아니라 힘이 지배하는 밀림 같은 세계가 펼쳐지게 된다.
 
반면 해외개입 축소에 대한 미국 국민의 요구는 지난 30년 동안 점점 강해지고 있다. 이같이 미국이 정원사 역할을 내려놓게 되면 세계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그리고 그러한 사태를 막으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책은 이야기한다. 
 
저자 로버트 케이건은 지난 70여 년 동안 미국이 세계의 정원사 역할을 자처했기에 세계는 평화를 유지하고 민주주의가 확산되고 경제적 번영을 이룰 수 있었지만, 지금 미국은 정원사의 역할에 지쳐가고 있으며 막중한 도덕적, 물질적 책임을 내려놓고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행동하고 싶은 유혹을 받고 있다고 말한다. 
 
또 세계 문제에 대한 오바마의 소극적 행보와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로 인해 미국이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세계 곳곳에서 민주주의가 약화되고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되고 있으며, 결국 자유주의 질서가 붕괴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책에 따르면 미국이 모든 나라에게 선일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한국에게만큼은 선이다. 미국이 초강대국이자 자유주의 국가이면서 한국의 동맹이라는 사실만큼 오늘날 한국의 입지를 잘 설명해주는 것은 없다. 지정학적 동맹이면서 가치 동맹이다. 중국과 일본 모두와 대결해도 한국이 존립할 수 있는 최후의 안전판이다.
 
자유주의 세계질서의 가장 큰 수혜자는 한국이고 그 질서가 무너지면 가장 큰 피해자도 미국이 아니라 한국일 수 있다. 미국이 동아시아에서 안정자의 역할을 내려놓으면 동아시아 역시 과거의 권력 구조로 돌아가게 된다. 
 
책은 “유리했던 세력균형이 사라지고 한국은 가장 불리한 처지가 된다”며 “미국이 주도하는 자유주의 세계질서와 함께 한국의 평화와 번영도 저물게 될지 모른다”고 한국에게도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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