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우(본명 김학철)는 ‘교과서 창법’ 소유자로 불린다. 특히 그는 서정적이고 느린 템포의 발라드 곡을 유독 잘 부르는데 곡 ‘여전히 아름다운지’ ‘이별 택시’ ‘사랑한다는 흔한 말’ 등이 대표적이다.

 

김연우의 본명 ‘김학철’은 그 시절 악역 전문 중견 배우 김학철이 유명해 발라드 가수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었다.

 

김연우는 한 방송에서 “유희열이 1996년 데뷔 당시 토이하면 발라드인데 김학철은 어울리지 않는다며 김연우를 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는 너무 부드러운 것 같았는데 들을수록 예쁘더라. 새로운 이름으로 살아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김연우는 대한민국 발라드 대표가수로 거듭났지만 토이에 참여 전까지만 해도 유명해질 거라는 예상을 못했다. 앞서 그는 서울예술대학교 실용음악과 재학 시절부터 노래를 잘 부르는 것으로 유명했다.

 

이를 입증하듯 김경호 ‘마지막 기도’, 임창정 ‘이미 나에게로’ 등 코러스 가수로도 참여했다. 또한 교수의 추천으로 현대자동차 ‘그레이스’를 비롯한 여러 제품들의 CM송을 부르기도 했다.

 

이후 그는 공군 군악대를 제대하고 1995년 '유재하 가요제'에서 ‘다가오는 이별’로 금상을 수상하면서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그러다 대학로에서 토이 2집 객원 보컬을 구하던 유희열을 만나면서 음악 인생에 전환기를 맞이했다.

 

당시 유희열은 김연우에게 곡을 줬는데 이 곡이 토이의 대표곡인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이다. 이 노래가 히트하면서 음반기획사로부터 연락이 솟구쳤고 김연우는 이를 통해 1998년 솔로 1집을 발매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솔로 앨범은 큰 호응을 받지 못했다.

 

이후 김연우는 1999년 보컬트레이너로 나선 뒤 그 해 토이 4집에 참여, ‘여전히 아름다운지’를 히트시키며 토이의 대표 가수로 인정받았다. 이와 관련해 그는 “토이 2집 때 5곡을 불러 200만 원을 받았는데 4집 때는 2곡을 불러 300만 원을 받았으니 가창료가 올랐다”며 "당시로선 생활에 보탬이 된 큰 금액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연우는 솔로 가수서도 꾸준히 음반을 내오며 대중적인 가수로 성장했다. 그러던 그가 더욱 유명해진 것은 2011년 방영한 MBC ‘나는 가수다’ 출연 이후부터다. 이 프로그램은 가수가 자신의 직업을 걸고 순위를 정해 서바이벌을 벌이는 잔혹한 경쟁 무대다.

 

그 해 5월 방송된 ‘나는 가수다’에 출연한 김연우는 아쉽게도 단 두 곡의 노래를 부르고 탈락한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가수 박정현은 당시 김연우가 부른 김장훈의 ‘나와 같다면’ 무대에 대해 “김연우의 특징을 버리고 도전했다”며 칭찬했지만 결과는 탈락이었다.

 

그러나 이 무대를 계기로 김연우는 각종 프로그램에서 섭외 1순위로 꼽히며 시트콤 ‘스탠바이’의 배우,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3’ 멘토 등으로 활약하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후 전성기가 다시 한 번 찾아왔다. 2015년 방영된 MBC ‘복면가왕’을 통해서다. 당시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로 나선 그는 약 10주간 ‘복면가왕’의 왕좌에 오르며 4대부터 7대까지 연속 4대 가왕 자리를 지켰다.

 

그는 ‘복면가왕’의 인기를 견인하고 안착을 도운 일등공신이기도 했다. 김연우가 복면을 벗고 얼굴을 공개하던 순간 시청률은 26.2%까지 치솟기도 했다.

 

한편 김연우는 지난해 9월 21일과 22일 양일 방송된 MBC 추석 특집 ‘더 마스크드 탤런트’ 출연 이후로는 활동이 잠잠하다. 아울러 가수로서는 지난 2019년 유희열의 스케치북 10주년 프로젝트 앨범 이후로 멈춰있다.

 

보컬의 신(神) ‘연우신’(김연우의 별명)의 새 앨범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