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데뷔 16년차인 가수 쌈디(사이먼 도미닉, 본명 정기석)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래퍼 중 한 명이다. 예명 ‘사이먼 도미닉’은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 ‘데몰리션 맨’의 악역 사이먼 피닉스의 ‘사이먼’과 자신의 세례명인 ‘도미니코’의 영어식 발음 ‘도미닉’을 조합해 만들었다. 예능에서는 짧고 보다 기억하기 쉬운 ‘쌈디’라는 애칭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언더그라운드에서 사용했던 이름이기도 하다.

 

쌈디는 중학교 2학년 때 음악 잡지에서 본 힙합 컴필레이션 앨범을 구매한 뒤 힙합과 랩에 관심을 갖게 됐다. 랩에 흥미를 가지면서 고등학생 때부터 데모테이프를 녹음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며 래퍼의 꿈을 키웠다.

 

그러나 쌈디는 래퍼와는 동떨어진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했는데 그 이유에 대해 2016년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 밝히기를 “호텔이 아니라 모텔을 꼭 운영하고 싶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쌈디는 상경한 뒤 대학 전공과는 무관하게 언더그라운드에서 래퍼 생활을 시작했다. 이를 바탕으로 2007년 싱글 앨범 ‘Lonely Night’를 발매하고 데뷔했다. 그해 동료 래퍼 이센스(강민호)와 함께 그룹 ‘슈프림팀’을 결성해 본격적으로 가요계 활동을 시작, 2008년 ‘아메바컬쳐’와 계약을 맺고 이듬해인 2009년 아메바컬쳐에 소속된 ‘슈프림팀’으로 정식 데뷔했다.

 

이후 데뷔곡 ‘슈퍼매직’을 비롯해 ‘그땐 그땐 그땐’ ‘왜’ 등을 연속 히트시키며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2010년 대중 힙합 분야에서는 슈프림팀이 완전히 장악했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였다. 이를 통해 멜론뮤직어워드(MMA), 서울가요대상, 골든디스크 등 여러 시상식의 힙합 부문에서 상을 독식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3년 7월 이센스가 독자 활동을 선언하면서 슈프림팀은 해체됐다. 팀이 해체된 후 2014년 1월 쌈디 또한 약 6년간 함께했던 소속사와 결별했다.

 

쌈디는 중저음의 목소리와 화려한 랩 스킬과 화려한 입담을 바탕으로 솔로 가수로도 꾸준한 인기를 얻었다. 대표곡으로는 ‘에헤이’ ‘짠해’ ‘WON&ONLY’ ‘정진철’ ‘쌈박자’ 등이 있다. 그동안 여러 인기가수와의 협업을 통해 실력을 입증한 그는 2016년 오디션 프로그램 tvN ‘쇼미더머니5’를 통해 프로듀서로서 능력을 보여 주기도 했다.

 

그는 예능프로그램에서도 맹활약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기도 했는데 앞서 2010년 MBC 예능 ‘일밤 뜨거운 형제들’에 고정출연하며 뻔뻔하고 능글맞은 캐릭터를 구축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한 바 있다. 또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도 솔직하고 털털한 매력을 선사해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현재 쌈디는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 기획한 MBC 소속 8인조 남성 보컬 그룹 ‘MSG 워너비’ 유닛 ‘정상동기’로 활동하고 있다. ‘MSG 워너비’는 MSG를 친 듯이 노래를 맛깔나게 부르는 그룹이라는 뜻으로 지난해 제13회 멜론뮤직어워드에서 프로젝트 뮤직상을 받으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MSG 워너비’ 멤버는 별루지(지석진), 김정수, 강창모, 정기석, 이동휘, 이상이, 박재정, 원슈타인(정지원)이며 ‘정상동기’ 멤버는 쌈디(정기석)을 비롯해 이상이, 김정수, 이동휘가 속해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29일 '2021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MSG워너비로 베스트팀워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당시 MSG워너비 멤버들은 신난다는 뜻의 “유야호”를 외치며 수상의 기쁨을 만끽했다.

 

쌈디는 "MSG워너비 프로젝트는 2021년 바쁘게 살면서, 제게 큰 의미였고 재미도 있었고 좋은 만남이었다. 행복했고 행운이었고 기쁨이었다. 같이 했던 순간들이 다 최고의 순간이었고 사랑이었다"라고 말했다.

 

쌈디가 올해에도 MSG워너비 ‘정상동기’와 솔로 가수로서 어떤 활약을 이어갈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