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시작된 택배노조의 무기한 파업이 20일째를 넘어서는 가운데 택배 대리점과 비노조 택배기사를 중심으로 반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CJ대한통운택배대리점연합(대리점연합)은 택배 종사자들과 함께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 회면을 열고 ‘명분 없는 총파업, 전국택배노조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19일 발표했다.

 

대리점연합은 “사회적 합의를 왜곡하고 국민의 상품을 볼모로 수익 배분을 요구하는 택배노조가 더 이상 수많은 택배 종사자와 국민에게 고통을 가하는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며 “조건 없는 파업 및 태업을 중지하고 즉시 현장 업무에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더해 “지도부는 국민의 상품을 볼모로 한 명분없는 투쟁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총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대리점연합은 택배노조의 업무방해, 욕설 및 폭행에 대해 고소 및 고발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종철 대리점연합 회장은 “택배기사의 과로를 방지하자고 부르짖던 택배노조는 대다수의 택배기사를 과로로 내몰고 있으며 어려운 환경에서 고인이 되신 택배기사들을 본인의 이익 배분에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리점연합은 CJ대한통운 측에 서비스 차질 지역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고 집화 제한 폐지·상품 전량 배송 등을 요구했다.

 

김 회장은 “조합원들이 파업을 하더라도 해당 지역의 상품이 정상적으로 배송돼야 소비자 불편과 화주 고객사 이탈을 막을 수 있으며 동시에 대다수 선량한 일반 택배기사들의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이번 사태에 고용노동부가 나서줄 것도 요구했다. 김 회장은 “고용노동부는 왜 수수방관하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고용노동부는 불법적인 파업 현장을 지도, 개선하는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성명에 CJ대한통운 소속 택배기사 1만2573명이 동의하며 택배기사들 사이에서도 총파업에 대한 반발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이는 총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노조 소속 택배 기사는 약 1700명의 7.3배 수준이다. 대리점연합은 성명서를 공개하고 36시간 만에 전채 택배기사 약 2만명 중 1만2573명이 동의했다고 밝혔다.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택배기사들로 구성된 ‘비노조 택배 연합회’ 소속 회원들은 ‘우리는 파업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태업하지 않습니다. 저희는 항상 고객님과 함께 가겠습니다.’는 문구를 택배 차량에 부착해 운행하고 있다. 비노조 택배 연합회에 따르면 반대 메시지를 부착한 차량은 600여대에 이른다.

 

비노조 택배기사들은 파업으로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에게 노조 대신 사과하고 파업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23일 여의도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대리점연합은 “영업 제한을 당하면서도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있는 소상공인들과 소비자들인 국민의 불편 해소를 위해 즉각 파업을 철회하고 정상 업무 복귀에 나서야 한다”며 “연합은 선량한 택배기사와 대리점을 대표해 이번 파업으로 고통받는 고객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안정화된 택배 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