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세계적으로 확산 추세에 있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코로나 팬데믹이 통제 가능한 엔데믹으로 변화할 가능성에 대해 “희망을 걸고 있다”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간) CNN은 오미크론의 급속한 확산이 코로나 사태를 팬데믹에서 보다 관리가 용이한 ‘엔데믹’으로 넘어가도록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인지를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면서도 파우치 소장이 17일 세계경제포럼(WEF)의 ‘다보스 어젠다’에서 이에 대한 희망을 밝혔다고 전했다.

 

오미크론은 이전의 변이에 비해 전염성이 높은 대신 중증 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 사이에 오미크론을 계기로 코로나 국면이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됐다.

 

미 대통령 수석 의학고문인 파우치 소장은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포럼에서 “다만 (엔데믹으로의 전환 가능성은) 이전 변이에 대한 우리의 면역반응을 회피하는 또 다른 변이가 생기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서만 그럴 것이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또 “오미크론 변이가 모든 사람들이 바라는 것처럼 ‘살아있는 바이러스 백신’이 될 것인지는 아직 확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CNN은 이같은 파우치의 발언이 ‘일부러 오미크론에 감염되려고 해서는 안된다’는 걸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전파력은 강하지만 중증도는 다른 변이에 비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오미크론에 감염되면 자연면역 효과가 생겨 팬데믹 종식을 앞당길 수 있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의견이 제기되는 가운데, 파우치 소장은 신중한 입장을 취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파우치 소장은 오미크론이 델타와 같은 성질을 공유하지 않았다면서 “우리가 매우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폭증한) 감염자 수가 다소 미약한 병원성 보다 중요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파우치 소장의 발언은 또한 코로나와의 싸움이 끝났다는 걸 의미하는 것도 아니라고 CNN은 덧붙였다.

 

그는 “이 질병(코로나)이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바라건대 (전염의) 수준이 낮아지고 그것이 정상적인 사회적·경제적·기타 상호작용을 방해하지 않게 될 것이다. 내게는 그게 ‘뉴노멀’(새로운 정상)이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는 역대 최고의 코로나 확진자 발생으로 보건 시스템은 의료인력 부족을 겪고 있다. 미국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17일 미국 일일 코로나 확진자 수는 15만6676명이다. 또 존스홉킨스 대학 통계에 따르면 지난 주 하루 평균 코로나 사망자는 1695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