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은 1994년 영화 ‘구미호’로 데뷔했다. 현재는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연기력과 흥행력을 갖춘 톱스타 배우로 거듭났다.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난 정우성은 당시 재개발이 한창이던 사당동의 한 판자촌에 살면서 가난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그러다 돈을 벌기 위해 중학교 3학년 시절부터 재수생으로 속이고 서문여자고등학교 앞에 있는 한 버거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당시 180cm 이상의 큰 키 덕분에 주인에게 들키지 않고 일할 수 있었다.

 

정우성의 스타성이 돋보이기 시작한 것은 이때부터였다. 장사가 안 되던 햄버거 가게에 정우성이 아르바이트생으로 오고 나서부터 여고생들이 몰려와 북새통을 이룬 것이다.

 

이후 정우성은 경기상업고등학교에 진학하지만 1학년 때 자퇴를 선택했다. 고등학교를 그만 둔 뒤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해결했다.

 

이후 큰 키와 뚜렷한 이목구비를 강점으로 삼아 모델센터의 교육생으로 들어갔다. 그는 프리랜서 모델로 활동하면서 SBS 1기 탤런트 공채시험과 MBC 탤런트 시험 등에 응시해 탤런트가 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고등학교 중퇴라는 꼬리표가 따라 붙으며 낙방했다.

 

그러던 중 정우성은 압구정의 한 레스토랑에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당시 영화사 ‘신씨네’의 제작부장이던 차승재 전 싸이더스 대표가 서빙하고 있던 그를 캐스팅한 것이다.

 

이렇게 발탁돼 영화 ‘구미호’에 주연으로 출연하며 배우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영화 ‘비트’와 ‘태양은 없다’를 통해 청춘의 불안함을 제대로 표현해내며 1990년대를 대표하는 청춘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영화 ‘유령’ ‘러브’ ‘무사’ ‘똥개’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새드무비’ ‘데이지’ ‘중천’ ‘호우시절’ ‘감시자들’ ‘신의 한수’ ‘마담 뺑덕’ ‘아수라’ ‘강철비’ ‘인랑’ ‘증인’ ‘지푸라기도 잡고 싶은 짐승들’ ‘강철비2: 정상회담’ 등과 드라마 ‘아테나: 전쟁의 여신’ ‘빠담빠담’ 등에 출연하며 왕성한 연기 활동을 해왔다.

 

특히 영화 ‘내 머릿속의 지우개’는 국내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일본 개봉 당시 3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일본 내 30억 엔의 흥행 수입을 올렸다. 이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개봉하기 전까지 일본에서 개봉한 한국영화 중 최고흥행작이었다.

 

또한 2019년 개봉한 영화 ‘증인’에서는 변호사 순호 역을 맡아 진정성 있는 연기를 보여주며 ‘제55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대상, ‘제39회 황금촬영상 시상식’ 연기대상, ‘제40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정우성은 드라마보다는 주로 영화에서 활약했지만 지난해 1월, 약 9년 만에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내 화제를 모았다. ‘날아라 개천용’에 출연한 배우 배성우의 음주운전 여파로 대체 배우로 나선 것이다.

 

극 중 정우성이 연기한 박삼수는 투박하지만 글발 하나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생계형 기자 역할이었다. 이를 잘 표현해내며 대체 배우로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편 지난해 12월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의 제작 총괄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리며 다양한 분야에 나서고 있는 정우성은 앞으로도 영화 ‘헌트’ ‘서울의밤’ ‘보호자’를 통해 활발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그의 절친 이정재가 감독을 맡은 작품 ‘헌트’는 촬영을 마치고 올해 개봉을 목표로 후반 작업에 한창이다. 또 오는 2월에는 '서울의 밤'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우성이 연출 및 주연을 맡은 영화 '보호자'도 올해 중순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배우, 제작자, 감독 등을 오가며 만능 엔터테이너 면모를 드러내고 있는 정우성의 활약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