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건반이 그리는 바흐’ 임현정, 오프간·피아노·하프시코드 연주회

엄격함이 아닌 ‘열정적 인간’으로 만나는 바흐
4대 피아노·하프시코드·오르간까지 모두 연주

장혜원 기자(hyja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22-05-10 10:30:19

▲ 다나기획사는 피아니스트 임현정이 6월 4일 오후 7시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국내 최초로 ‘오르간-하프시코드-피아노’ 연주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다나기획 제공]

조성진, 손열음 등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임현정이 국내 최초로 ‘오르간-하프시코드-피아노’ 연주회를 연다. 임현정은 한국인 최초 빌보드 클래식과 아이튠즈 차트 1위에 오른 실력파 피아니스트이다.

다나기획사는 피아니스트 임현정이 6월4일 오후 7시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오르간-하프시코드-피아노’ 연주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춤추는 바흐, 댄싱 바흐 렉처 콘서트’는 프레임에 갇혀 숭배되는 음악가가 아닌, 지금 ‘현재’ 말하고 춤추며 바흐의 본질을 찾아가며 바흐가 사용한 모든 건반 악기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하모닉스라고 주최측은 설명했다. 이번 연주회는 바흐를 둘러싼 엄격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그를 열정적이고 뜨거운 가슴을 지닌 한 인간으로서 만나볼 수 있다.

클래식 애호가가 아니더라도 바흐의 음악에 다가가기 쉽게 설명과 함께 풀어내는 렉처 콘서트는 엄숙한 바흐 평균율을 흥이 돋는 춤곡으로 변신시켜 관객의 마음과 상상력을 춤추게 한다. 연주에 이은 2부에서는 Q&A를 통해 피아니스트로 성장하는 과정에서의 경험담과 고민을 진솔하게 격의 없이 나눌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 임현정은 4대의 피아노와 하프시코드를 비롯해 오르간까지 총 3종류, 6대의 건반 악기를 모두 연주한다.

과거 임현정은 음악가 ‘바흐’에 몰입하게 된 이유로 “바흐를 떠올릴 때 보통 박물관에 보관하며 숭배해야 하는 성스러운 작품, 초상화에나 나오는 옛날 사람의 엄격함, 음악의 아버지, 수학적인 음악가 등을 생각한다”라며 “그런 이미지에 반해 바흐는 개성 있고 열정적인 음악인이었으며, 사랑 또한 열렬히 했다. 전통, 유행, 잘 보여야 된다는 압박감 등의 망을 거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고 표현하는 것이 연주자의 숙제”라고 밝혔다.

임현정은 3살에 음악을 배우기 시작해 12세에 프랑스 유학길에 올라 콩피에뉴 음악원을 5개월 만에 수석 조기 졸업했다. 음악계에 혜성같이 등장해 베토벤 소나타 전곡을 최연소로 녹음했고, 이 앨범은 빌보드 클래식 차트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또 음악에서 영감받은 저서 ‘침묵의 소리’, ‘당신에게 베토벤을 선물합니다’ 등을 출판하며 작가로서 면모도 보여주고 있다.

2009년 가장 빠른 ‘왕벌의 비행’ 연주자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장본인이기도 하다. 현재에는 서울대학교 산업수학센터(IMDARC) 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 음악과 수학, 그리고 AI에 대한 탐구를 진행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