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텍사스주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해 발언하면서 새로운 총기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NYP)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21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텍사스를 방문해 유족들을 위로할 계획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조지 플로이드 사망 2주기를 맞아 백악관에서 플로이드의 딸(8세)을 만났다고 NYP는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조만간 부인과 함께 텍사스를 방문할 거라면서 “유족들을 만나 우리가 그들의 고통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것을 전하고 충격과 슬픔,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공동체에 작은 위로나마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신의 이름으로 물어야 한다. 우리가 이 나라에서 자행되는 대학살을 완전히 멈추게 하지는 못할지언정 근본적으로 줄여나가는데 필요한 일을 언제 실행할 것인지”라면서 전날 총격사건 발생 후 했던 발언, 즉 총기규제의 필요성을 또 다시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텍사스 사건의 용의자 살바도르 라모스(18세)가 사용했던 무기들을 가리키며 18세 청소년이 반자동소총 같은 “전쟁 무기”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정말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라모스는 합법적으로 무기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수정헌법 2조는 절대적이지 않다”면서 1700년대 이 헌법이 통과됐을 당시 미국 정부가 일반 시민이 대포를 소유하는 걸 금지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경찰 개혁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을 하기도 했는데, 일각에서는 미국내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이때 경찰의 권한을 제한하는 것은 현실에 맞지 않는 조치라는 혹평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24일 발생한 텍사스 초등학교 총격 사건 용의자가 한 소녀에게 SNS로 자신의 범행계획을 알리는 문자를 보냈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줬다.

 

용의자 라모스는 초등학교에 난입해 총기를 난사하기 약 10분 전까지 온라인에서 알게 된 독일에 사는 소녀(15세)에게 자신의 행적을 실시간으로 알렸다.

 

CNN 등에 따르면 라모스와 소녀는 사건이 있기 몇 주 전부터 SNS로 연락을 주고받았다.

 

총격 사건이 발생하기 불과 몇 분 전 라모스는 소녀에게 끔찍한 내용이 담긴 일련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나는 방금 할머니의 머리에 총을 쐈다”는 문자를 보낸 후 곧바로 “지금 당장 초등학교에 가서 마구 총을 쏠 것이다”라고 문자를 보냈다. 이 시각이 텍사스 현지시간으로 오전 11시 21분이며 그로부터 약 10분 후 초등학교에서 총소리가 났다.

 

외신에 따르면 라모스가 독일 소녀에게 보낸 메시지 중에는 소녀가 있는 독일을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23일에는 주문한 탄약을 받았다면서 “총알이 누군가를 맞히면 탄환이 팽장한다”는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소녀가 라모스에게 총알로 무엇을 할 것인지 묻자 그는 “아주 놀라운 일”이라며 “기다려보라”고 답했다고 외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