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섭은 중,고등학교와 대학교 모두 수영 특기생으로 들어갈 정도로 실력이 뛰어났다. 고교시절에는 전국소년체육대회 수영 단체전 금과 개인전 은, 동메달을 따기도 했다.

 

재능을 살려 한국체육대에 특기생으로 입학해 수구선수로 활동했지만 운동과 방송 활동을 병행할 수 없다는 학교의 방침에 따라 중퇴했다.

 

이후 1995년 청바지 브랜드 ‘Storm’의 광고모델 선발 대회에 지원해 1등을 하면서 연예계에 데뷔했다.

 

해당 브랜드에 지원하게 된 이유는 당시 ‘Storm’의 메인 모델로 활동 중이던 가수 듀스의 김성재를 만나보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김성재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만남은 불발됐고 소지섭은 김성재를 대신해 메인 모델 자리에 서게 됐다.

 

모델로 활동 중 친한 형이던 송승헌의 촬영장에 놀러갔다가 캐스팅되면서 1998년 MBC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에 출연했다. 여기서 이의정을 따라다니는 어리바리 순정남 과일가게 김철수 역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소지섭에게 전성기가 찾아온 것은 2004년 KBS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에 출연한 뒤부터다. 이 드라마에서 야성미 넘치는 무혁 역을 맡아 스타덤에 오르며 확고한 자리를 차지했다.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일명 ‘미사 폐인’을 양성할 만큼 국내외에서 신드롬을 일으켰다. 극중 파격적인 패션 감각과 독특한 머리 스타일을 보여줘 성씨인 ‘소’에 ‘느낌’을 뜻하는 일본어 ‘간지’(感じ)를 붙여 ‘소간지’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이외에도 소지섭은 SBS ‘발리에서 생긴 일’ ‘카인과 아벨’ ‘유령’ ‘주군의 태양’과 KBS ‘오 마이 비너스’, MBC ‘내 뒤에 테리우스’ 등 여러 드라마에서 활약했다. 특히 2018년 ‘내 뒤의 테리우스’로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최고 남자배우 반열에 올랐다.

 

여러 드라마는 물론 ‘영화는 영화다’ ‘소피의 연애매뉴얼’ ‘오직 그대만’ ‘회사원’ ‘군함도’ ‘지금 만나러 갑니다’ 등의 영화에도 출연하며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오갔다.

 

가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2008년부터 ‘지(G)’라는 이름으로 디지털 싱글 ‘고독한 인생’을 발매하며 래퍼로 데뷔했다. 그해 11월 싱글 ‘미련한 사랑’, 2011년 디지털 싱글 ‘Pick Up Line’, 2012년 미니앨범 ‘북쪽왕관자리’, 2014년 앨범 ‘18 years’, 2015년 앨범 ‘So Ganzi’, 2015년 앨범 ‘콜라병 BABY’, 2017년 앨범 ‘있으면 돼’ 등을 꾸준히 힙합에 대한 애정을 보여줬다.

 

결혼 소식 또한 화제였다. 2020년 17세 연하의 조은정 전 아나운서와 백년가약을 맺어 많은 나이 차로 화제를 모았다.

 

한편 소지섭은 영화 ‘자백’과 ‘외계+인’ 뿐만 아니라 4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 MBC ‘닥터로이어’로 돌아온다.

 

‘자백’은 밀실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유망한 사업가 ‘유민호’와 그의 무죄를 입증하려는 승률 100% 변호사 ‘양신애’가 숨겨진 사건의 조각을 맞춰나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소지섭은 유민호 역을 맡았다. 올해 4월 열린 24회 우디네 극동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외계+인’은 영화 ‘암살’을 연출한 최동훈 감독이 7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고려말 도사들과 현대의 외계인이 시공간을 오가며 벌이는 SF활극이다. 소지섭을 비롯해 김우빈, 조우진, 김의성, 염정아, 유재명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한다. 소지섭은 외계인에 쫓기는 형사 문도석을 맡았다.

 

그리고 이달 첫 방영하는 ‘닥터로이어’에서 뛰어난 연기력과 존재감으로 드라마를 이끈다.

 

‘닥터로이어’는 조작된 수술로 모든 걸 빼앗기고 변호사가 된 천재 외과의사와 의료범죄 전담부 검사의 메디컬 서스펜스 법정드라마다.

 

소지섭이 연기하는 의사 출신 변호사 한이한은 최고의 실력을 지닌 에이스 의사였지만 조작된 수술로 모든 걸 빼앗기고 의료소송 전문 변호사로 돌아와 시원하게 복수를 하는 인물이다.

 

의학 드라마와 법정 드라마의 장르적 재미를 함께 선사할 드라마 ‘닥터로이어’는 3일 금요일 밤 9시 50분 첫 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