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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개 물림 사고… 신혼부부·6개월 소형견 공격한 보더콜리
강원도 양양서 반려견과 산책하던 신혼부부 ‘봉변’
반려동물 600만 가구 시대 ‘개 물림 사고’ 위험 상존
장혜원 기자(hyja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22-05-31 16:11:54
반려동물 600만 가구를 맞이한 가운데 중형견이 소형견을 공격해 죽게 하는 이른바 ‘개 물림 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다. 강원도로 신혼여행을 갔던 부부가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하다가 개 물림 사고를 당 한 것이다. 경찰은 가해 견주를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했다.
30일 YTN에 따르면 이 부부는 19일 오전 10시쯤 강원도 양양에서 생후 6개월 된 반려견과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그때 양치기 견으로 알려진 보더콜리 한 마리가 이들을 발견하고는 빠른 속도로 달려드는 보더콜리 한 마리를 발견했다.
여성이 깜짝 놀라 반려견을 팔로 안아 올렸지만 보더콜리는 펄쩍 뛰어올라 반려견을 낚아챘다. 여성이 넘어진 후에도 온몸으로 반려견을 감싸안자 보더콜리는 사람까지 공격했다.
남성이 보더콜리에게 발길질을 하는 등 힘으로 제압한 후에야 상황이 종료됐다. 보더콜리의 공격으로 여성은 팔과 다리에 상처를 입었고 반려견도 보더콜리에 물려 찢기고 피가났다. 피해자는 사고 트라우마로 잠을 잘 못자고 실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경찰은 수소문 끝에 가해 견주인 A씨를 찾아 과실치상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처음에 A씨는 우리에 가둬 둔 개가 밖으로 나갈 일이 없다고 생각해 “자신의 개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형법상 과실로 인해 사람의 신체에 상해를 입히면 50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한다.
‘하루 평균 6건’ 개 물림 사고에 멍드는 ‘반려견 문화’
소방청에서 발표한 개 물림 사고 환자 이송 현황에 따르면 해마다 2000명 이상이 개물림 사고를 당하고 있다. 최근 5년간 개물림 사고는 1만 1152건으로 하루 평균 6번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3일 일 광주 쌍촌동의 한 도로에서 입마게를 하지 않은 사냥개인 하운드 종인 중형견 4마리가 산책하던 행인과 반려견 푸들을 공격했다. 푸들은 동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고, 견주는 손가락과 손목 등을 물리는 부상을 입었다.
5월 충남 태안에서는 7살 남자아이가 보더콜리와 맹견으로 분류된 핏불테리어에 물려 오른뺨과 정강이 등을 다쳤다. 12월 강원도 춘천에서도 사냥개 3마리가 80대 노인을 공격했다. 2019년 5월에는 광주 쌍촌동 공원에서 산책 도중 자신의 진돗개의 목줄을 놓쳐 행인을 다치게 한 견주가 형사 처분을 받았다. 행인의 오른쪽 종아리와 허벅지 등을 3차례 물려 큰 부상을 입었다.
현행 동물보호법은 ‘개 물림’ 사고 예방을 위해 일부 견종을 맹견으로 규정하고, 입마개 착용 의무화와 일부 시설 출입 금지를 명시하고 있다. 맹견으로 분류되는 5개 종은 도사견· 아메리칸 핏불테리어·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스태퍼드셔 불테리어·로트 와일러 등이다.
이에 자신의 개에게 목줄 등 안전조치 의무를 하지 않아 인명사고가 났을 땐 동물보호법을 적용받는다.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할 경우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 사람의 신체를 상해한 경우엔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문제는 이처럼 맹견으로 지정되지 않은 견종의 개물림 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점이다.
이에 국회에서는 ‘맹견 사육 허가제’를 도입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4월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 한 동물보호법 개정안에 따르면 맹견을 사육하려면 시·도지사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현행법상 맹견에 해당하지 않는 견종도 공격성 등 기질 평가를 거쳐 맹견으로 지정할 수 있다. 해당 개정안은 향후 국무회의와 대통령 재가를 거쳐 공포된 후 2년이 지나 시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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