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는 회원수 1000만명, 입점 브랜드 6000개 이상 보유한 국내 패션 플랫폼 1위 업체다. 무신사 온라인몰의 월간 활성 사용자수는 무려 400만명에 이른다.

 

무신사 라인업 중 무신사 스탠다드는 남녀 의류와 라이프 스타일 용품을 기본적인 디자인으로 선보이는 무신사의 베이직 패션 PB(자체상표)로 2015년 출시 이래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 LF 패션, 신세계 인터내셔날, 한섬 등 국내 대기업의 패션 브랜드와 글로벌 브랜드의 입점이 꾸준히 이어졌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글로벌 디자이너 브랜드 ‘준지’의 온라인 유통 채널로 단독 입점했으며 LF도 스트릿 캐주얼 브랜드 던스트와 질스튜어트, 스포츠 뉴욕, JSNY&앳코너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스튜디오 톰보이와 쥬시꾸뛰르, 코오롱FnC의 아카이브앱크, 루이까또즈, 빈치스, 제이에스티나가 입점했다.

 

패션 업계 대기업이 무신사와의 협업에 적극 나선 것은 무신사가 MZ세대를 대상으로 빠르게 성장하기 때문이다. 무신사 회원 대부분이 18~35세로 트렌드를 좌우하는 젊은 소비자들이다.

 

MZ세대를 신경쓰는 무신사는 단순히 상품 판매만을 목적으로 하는 일반 쇼핑몰과 차별화해 ‘매거진 무신사TV’ 등 다양한 콘텐츠 제공에 집중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현재 유행하는 상품과 패션 트렌드를 보여주는 ‘무신사 랭킹’ 그리고 수백만 명이 참여하는 ‘회원 후기’도 고객들이 꾸준히 무신사를 찾게 하는 무기다.

 

또한 무신사는 2019년 말 세콰이어캐피탈로부터 2000억원의 첫 외부 투자를 유치하며 국내 10번째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넘는 비상장 스타트업)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무신사를 업계 최고 기업으로 키운 조만호 이사회 의장은 2001년 고교 3학년 때 프리챌에 스니커즈 마니아 커뮤니티인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무신사)이라는 패션 커뮤니티를 열고 사진, 정보 등 취미생활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이듬해 단국대 패션디자인학과에 진학해 학교 생활 중에도 ‘무신사’를 운영하는 재미에 빠져 살았다. 전공 공부보다 무신사 운영에 더 공을 들이다 보니 졸업하는데 10년 걸렸다.

 

초기 ‘무신사’는 수익을 보는 구조가 아니였다. 2006년 무신사를 웹진 형태로 만들고 2012년에는 국내 최초로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커버낫’ ‘라이풀’ 등을 입점시켜 판매를 시작했다.

 

조 의장의 패션에 대한 열정과 노력으로 2013년 100억원에 불과했던 무신사의 매출액을 2020년 1조2000억원으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약 90% 늘어난 매출 2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급격한 성장 과정에서 여러 논란도 생겨났다. 지난해 3월 여성 고객 유입을 늘리기 위해 여성 회원들에게만 쿠폰을 지급한 것을 비롯해 그해 5월 현대카드와 함께 진행한 물물교환 이벤트에서 카드를 잡은 손 형태가 특정 성별 차별과 혐오 상징 이미지를 연상시킨다는 논란도 일으켰다.

 

2021년 6월 조 의장은 “특정 고객 대상 쿠폰 발행과 최근에 있던 이벤트 이미지 논란으로 무신사에 실망한 고객과 피해를 본 입점 브랜드에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통감하며 20년 전 무신사를 만든 이후 지금까지 유지해 온 운영자와 대표 자리를 내려놓는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조 의장은 대표직 사임 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무신사 스토어 운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해외 사업 등 중장기 전략 수립과 한국 패션 브랜드의 성장을 위한 지원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