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20일 오전 11시 10분 누리호를 발사대에 기립 및 고정시키는 작업을 완료했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누리호는 이날 오전 7시 20분경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내 발사체종합조립동을 출발해 오전 8시 44분경 발사대에 도착했다. 16일 당시 발사에 지장을 줬던 부품을 17일에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에는 누리호에 전력을 공급하고 연료(케로신)와 산화제(액체산소) 등 추진제를 충전하기 위한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연료가 새거나 막힐 가능성이 있는지 파악하는 ‘기밀 점검’ 등 발사 준비 절차 역시 이날 오후 7시경까지 수행한다.

 

이와 관련해 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은 누리호 2차 발사 준비 현황 브리핑을 열고 발사 당일에는 오전 10시부터 발사 준비 및 점검 작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또한 과기정통부는 ‘누리호발사관리위원회’를 개최해 누리호에 추진제를 충전할지 여부를 진행상황을 면밀히 살펴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발사 당일 오후에는 다시 한 번 누리호발사관리위원회를 열어 기상 상황 및 우주물체와의 충돌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발사 시각을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예정된 발사 시각은 21일 오후 4시다.

 

다만 발사 당일 오전 전남 고흥의 날씨는 60% 확률의 강수가 예고돼 있고, 오후에도 흐린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당초 누리호는 15일 2차 발사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강풍 예보로 발사가 하루 미뤄졌던 것을 감안하면 기상이 악화될 경우 발사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

 

누리호 발사되기 위해서 온도는 영하 10도에서 영상 35도, 습도는 25도 기준 98% 이하여야 하고 지상풍은 평균 풍속 15m, 순간 최대풍속 21m를 넘어선 안 된다. 또 비행경로 상에 번개 방전 가능성도 없어야 한다.

 

오승협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추진기관개발부장은 발사 준비 현황 브리핑에서 “현재까지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21일 오후 4시를 타깃으로 발사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이 우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꼭 마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