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한전)는 발전회사에서 전기를 공급받아 변전소로 전력을 공급하는 설비의 설치, 유지관리, 점검과 고객에게 판매 등을 담당한다.

 

한전이 한국수력원자력, 남동발전, 중부발전, 서부발전, 남부발전, 동서발전 6개의 자회사에 전기를 판매하고 6개 회사가 우리나라 전기의 대부분을 생산 및 공급한다.

 

지난해 5월 임기를 마친 김종갑 전 한전 사장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대 경영학 석사, 인디애나대 경제학 석사 및 박사, 성균관대 행정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75년 김 전 사장은 상공부에서 대미 통상업무를 맡으며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통상산업부 무역위원회 조사총괄과장, 산업자원부 국제산업협력국장 등을 지냈다.

 

특히 노무현정부 시절에 2003년 산업자원부 차관보를 시작으로 특허청 청장, 산업자원부 차관 등 산업정책 및 통상 분야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상공부 통상협력담당관 때는 미국과 벌였던 슈퍼 301조(미국 통상법 301조) 관련 협상에서 우리 의견을 관철시키는 뛰어난 협상력으로 ‘미국 통상전문가’로도 이름을 날렸다.

 

이후 이명박정부 출범 전인 2007년 2월 산업자원부 차관에서 물러나 그해 3월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으로 취임해 관료에서 전문 경영인으로 변신했다.

 

당시 김 전 사장은 다른 주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제안 받았지만 새로운 도전을 위해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에 지원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하이닉스반도체는 경쟁심화로 수익성 악화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영업손실 1조 9000억원, 순손실 4조 7000억원을 기록하는 위기에 닥쳤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그는 희망퇴직 실시, 연봉 삭감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김 전 사장 스스로 임금을 35% 깎았다.

 

2009년에는 연구개발(R&D) 인력 위주로 고용해 기술 개발에 집중해 3분기에 적자에서 벗어나 그해 영업이익 1900억원, 2010년 영업이익 3조원 등을 기록하며 건실한 회사로 성장했다.

 

이후 하이닉스반도체 이사회 의장을 거쳐 효성그룹 사외이사, 한국지멘스 대표이사와 회장 등을 지냈다.

 

2018년, 한전 사장 공모에 지원해 문재인정부의 첫 사장으로 선임됐다. 하지만 취임 후 줄곧 친문 낙하산 인사로 분류돼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문 정부는 당시 관료사회와 민간기업을 모두 경험한 그가 한전 수장으로서 적임자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낙하산 인사라는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전문성 부족과 정책에 발맞춘 무리한 경영 등이 부작용으로 지목됐다.

 

또 한전 수장을 맡은 후 연속 적자를 내 대규모 적자와 재무건전성 악화를 피할 수 없었다. 적자의 원인으로는 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지목됐다.

 

하지만 김 전 사장은 침묵으로 일관해 논란을 키웠다. 이외에도 일감 몰아주기 , 불법파견 등 여러 잡음이 있었다.

 

여러 논란 속에서도 김 전 사장은 지난해 5월에 무사히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그해 7월부터 한양대 전기공학과 특훈교수로 재임 중이다.

 

한편 한전은 올해 1분기에만 영업적자가 7조7869억원에 달할 정도로 1961년 창사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요동치는 국제유가, 우크라이나 전쟁,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김 전 사장은 한전 재임 시절 재무개선을 위해 전기 요금을 인상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2018년 그는 “수입콩(연료) 값이 올라갈 때 그만큼 두부(전기) 값을 올리지 않았더니 두부 값이 콩 값보다 더 싸졌다"고 요금인상 필요성을 강력히 제기했다.

 

그가 언급한대로 한전은 최근 정부에 연료비 연동제 규정 상 분기별 최대한도인 ㎾h당 3원을 올려야 한다고 건의했으며 △기준연료비 조정 △연료비 미수금 정산 등 현행 전기요금 체계의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한 개선 방안 협의를 정부에 요청했다.

 

정부가 인상안을 수용할 경우 한 달에 350㎾h의 전기를 쓰는 4인 가구 기준으로 1050원의 전기요금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