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해제 후 여가 활동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가운데 ‘관광·여행’에 대한 관심이 사회·문화·예술 등 다른 분야보다 더 먼저 더 큰 폭으로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융복합·소비자리서치 전문 연구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2021년 11월 시작한 ‘여가·문화·체육 주례조사’에서 7개월간(2021년 11월~2022년 5월) 1만5854명을 대상으로 여가 활동 관심도 변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여가 활동 관심도’는 분야별로 지난해 비교해 관심이 늘었다고 응답한 비율이다. △오락·휴식 △관광·여행 △자기계발·자기관리 △사회교류 △운동·스포츠 직접 하기 △운동·스포츠 관람하기 △문화예술 직접 하기 △문화예술 관람하기 등 8종을 조사했다.

 

여가 활동 관심도는 코로나 방역 조치에 따라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방역 조치가 강화(방역패스 시행, 사적 모임 4인 이내 제한)된 지난해 12월 최저점을 찍은 이후 3월부터 반등해 거리두기 해제 직후인 5월에는 일제히 최고치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가 활동 관심도는 비율은 5월 기준으로 ‘관광·여행’이 61%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운동·스포츠(‘직접 하기’+‘관람’)가 40% △사회교류 36% △문화예술(‘직접 하기’+‘관람’)이 34% 순이었다.

 

관광·여행은 2021년 11월 조사 시작 이래 모든 여가 활동 중 관심도가 제일 높았고 가장 먼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관광·여행’은 2월까지 30%대를 유지하다 3월에 42%로 뛰어올랐고 4월에는 53%로 올라섰다. 5월에는 처음으로 60% 선을 돌파해 2위 ‘운동·스포츠’를 20%p 이상 앞서며 차이를 더 크게 벌렸다. ‘사회교류’에 대한 관심도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5월 들어 처음 ‘문화예술’을 앞질렀는데 이는 ‘사적 모임 제한 완화’의 효과로 분석된다.

 

세부 활동 항목별로 살펴보면 국내 여행이 33.2%, 해외여행 20.2%로 관광·여행 분야가 1, 2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걷기·속보·조깅하기(18.6%) △영상 콘텐츠 시청(18.5%) △드라이브(13.7%) △산책·걷기(13.6%) △게임(13.3%) △등산(12.3%) △영화(관) 관람(11.4%) △소풍·피크닉(10.7%) 등이 톱10에 위치했다

 

관광·여행 분야는 1, 2위 외에도 5위(드라이브), 10위(소풍·피크닉) 등 4개가 톱10에 랭크돼 가장 많았다. 톱10 중 7개 항목이 야외 활동이며 그 대부분은 ‘걷기’가 활동의 핵심이라는 특징도 있다. 걷기·속보·조깅하기, 등산 직접 하기·산책·걷기·소풍·피크닉이 해당된다. 여기에 국내 여행과 해외여행에도 걷기 활동이 수반됨을 감안하면 톱10 중 걷기와 직간접으로 관계된 항목이 6개에 달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여가 활동 관심도는 3~5월 사이 가파르게 상승했다는 점에서 사적 모임 인원 제한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영향이 컸다”며 “야외활동에 적합한 날씨와 5월 가정의 달과 6월 연휴를 앞둔 계절적 특성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동안의 실내·비대면·정적 활동에서 벗어나 야외·대면·동적 활동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우리 국민의 여가 활동 최애 아이템인 관광·여행이 자리 잡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