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전당대회서 당대표 선출을 앞둔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유력 당권 후보로 거론되는 이재명 의원에 대한 당권 불출마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재선 의원들은 입장문을 내고 “대선‧지선 패배에 책임있는 분들은 전당대회에 나서지 말라”고 나섰다. 이어 친문계(친 문재인계) 인사로 분류되는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먼저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해 이재명 의원의 불출마를 압박하는 모양새를 내비치고 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재선 의원 34명은 22일 성명서를 내고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에 중요한 책임이 있는 분들은 이번 전당대회에 나서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재선 모임에서는 이 의원 뿐 아니라 당내 계파갈등 수습을 위해 친문계인 전 의원과 홍영표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 의견도 나왔다고 전해진다.

 

이날 성명서에서 이 의원의 실명이 거론되지 않았지만 사실상 지난 대선에서 직접 후보로 나섰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이 의원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당내에서 지배적이다.

 

같은날 재선 의원들의 성명이 나온 1시간 뒤 전 의원은 자신의 SNS에 “이번 전당대회에 당대표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혼란스러운 (당의) 상황이 수습되고 민주당 미래를 위한 비전과 과제가 활발히 논의될 수 있도록 저부터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며 전당대회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전 의원은 “(선거 패배 후 당을 정상화하기 위한) 많은 의견 가운데 후보 당사자를 포함한 일부 의원에 대한 불출마를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다”며 “민주당의 혁신과 통합을 위한 진정성으로 이해하고 취지에 동의한다”고 설명했다.

 

전 의원의 당대표 불출마 선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당 안팎에서 나오는 ‘이재명 책임론’과 함께 계파갈등 수습을 위해 이 의원 뿐 아니라 친명계와 대립하는 친문계인 전 의원과 홍 의원도 불출마 해야한다는 목소리를 의식해 먼저 불출마를 선언해 이 의원에 대한 불출마 압박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