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한 지 50년 이상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가요계의 ‘가왕(歌王)’으로 칭송받는 조용필은 ‘고추잠자리’ ‘그 겨울의 찻집’ ‘단발머리’ ‘모나리자’ ‘킬리만자로의 표범’ ‘여행을 떠나요’ 등 수많은 히트곡을 불러 ‘국민가수’ ‘대중음악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다.

 

조용필은 학창시절부터 매일 음악에 빠져 지냈다. 고등학교 3학년 때는 음악을 반대하던 아버지와 심한 갈등을 겪으면서 가출을 감행하기도 했다.

 

자신의 뜻대로 밀고나간 그는 고교 졸업 후 1968년 기타리스트를 꿈꾸며 컨트리 웨스턴 그룹 ‘애트킨즈’ 리더로 데뷔했다.

 

그해 12월 미 8군 무대에 서면서 본격적인 음악인의 길을 걷기 시작해 ‘화이브 핑거스’ ‘김트리오’ ‘그룹 25시’ ‘조용필과 그림자’ 를 결성하는 등 다양한 그룹에서 음악 활동을 이어갔다.

 

1975년에는 솔로로 전향해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발표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이 곡은 제목답게 부산에서 인기가 시작도 이내 전국적으로 퍼졌다.

 

현재도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부산에 연고지를 둔 프로야구팀 ‘롯데 자이언츠’의 대표 응원가로 쓰인다.

 

이후 1979년 밴드 ‘위대한 탄생’을 결성하고 1980년 ‘창밖의 여자’ ‘단발머리’ 등이 수록된 정규 1집 음반을 발매했다.

 

이 앨범은 국내 최초로 밀리언셀러(100만장 이상)를 기록하며 스타 탄생의 서막을 알렸다. 특히 ‘창밖의 여자’로 1980년 9월 TBC 16회 방송가요대상에서 최우수 남자가수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내놓는 앨범마다 연달아 히트시키며 열성팬들이 쫓아다니는 일명‘오빠 부대’를 만들며 명실상부한 1980년대 최고의 가수로 올라섰다.

 

또한 KBS ‘뮤직뱅크’의 전신인 ‘가요톱텐’에서 1위를 수차례 차지했으며 MBC의 연말 시상식인 ‘10대 가요제’에서는 1980년부터 1986년까지 단 한 번을 제외하고 모두 최고 인기상을 매년 휩쓸었다.

 

1990년대에도 인기는 이어졌다. 1994년 국내 최초로 누적 음반판매량 1000만장 돌파는 물론 일본에서 음반판매량 600만장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한류의 시초이자 ‘가왕’으로 등극했다.

 

업계 안팎에선 록, 발라드, 트로트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것은 물론 우리 민요도 리메이크하는 등 대한민국 대중음악의 거의 모든 장르를 소화하는 그를 가왕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한다.

 

조용필은 북한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2005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단독 콘서트 ‘조용필 평양 2005’를 열어 당시 ‘돌아와요 부산항에’ ‘모나리자’ ‘여행을 떠나요’ ‘홀로 아리랑’ 등을 불렀다.

 

특히 마지막 곡으로 ‘홀로 아리랑’을 열창했는데 북한 관객들이 따라불러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 2018년 4월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우리 예술단의 ‘남북평화협력 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에서도 ‘여행을 떠나요’를 비롯한 히트곡들을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2013년에는 시대 흐름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젊은이들을 겨냥한 음악을 내놓기도 했다. 2003년 앨범 ‘Over The Rainbow’ 이후 10년 만인 2013년 발표한 앨범 ‘Hello’를 내놓았다.

 

당시 발매 앞서 선 공개한 ‘Bounce’로 당시 인기 아이돌 그룹들을 제치고 KBS 2TV ‘뮤직뱅크’, MBC ‘쇼! 음악중심’ 등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를 통해 2013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지난해에는 1973년 녹음된 미발매곡 ‘망각’을 KBS1 다큐 '데뷔의 순간'에 최초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한편 조용필은 올해 정규 20집 발매 목표로 작년부터 활발히 작업 중이며 최근에 선곡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만에 돌아오는 ‘가왕 조용필’이 ‘Bounce’처럼 다시 한번 가요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