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일부터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이 동시에 오른다. 최근 연료비 상승에 따라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전력의 재정 압박이 커졌기 때문이다. 물가가 역대급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공공요금까지 인상되며 서민 경제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부터 민수용(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 요금을 메가줄(MJ)당 1.11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상은 지난해 12월 천연가스 공급규정 개정을 통해 확정된 정산단가(MJ당 0.67원)에 더해 기준원료비 인상분(MJ당 0.44원)을 반영한 결과다.

 

이번 요금 인상에 따라 주택용 요금은 MJ당 15.88원에서 16.99원 인상되고 일반용 요금은 16.60원으로 오른다. 인상률은 주택용 7.0%, 일반용 7.2% 혹은 7.7%로 가구당 평균 가스요금은 월 2220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요금 역시 1일부터 kWh당 5원 인상된다. 한국전력은 7~9월분 전기요금에 적용될 연료비 조정단가를 kWh당 5원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4인 가구(월 평균 사용량 kWh)의 월 전기 요금 부담은 약 1535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10월에도 가스요금과 전기요금 동반 상승이 있을 전망이다. 한국가스공사는 10월 원료비 정산단가를 MJ 0.4원 추가 인상할 계획이다. 전기요금 기준연료비 역시 10월에 kWh당 4.9원 인상이 예정돼있다.

 

공공요금과 전기요금의 잇따른 인상은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연료비가 폭등하며 관련 기관들의 재정 압박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한국가스공사의 미수금 금액은 지난해 말까지 1조8000원에 달했으며 1분기에는 6조원 규모로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LNG 가격이 높게 유지되며 미수금 금액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전력은 올해 1분기 7조785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며 2분기에는 5조3681억원의 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한국전력의 연간 적자 규모는 최대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전력은 경영진이 성과급을 반납하고 경영효율화, 출자지분 및 부동산 매각을 추진하는 등 적자 규모 감소에 힘쓰고 있으나 전기 요금 인상 없이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의 동반 상승은 물가 상승세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5.4% 상승했다. 물가 상승률이 5%를 넘어선 것은 2008년 9월 이후 13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는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6월 또는 7, 8월에 6%대 물가상승률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역대급 물가 상승세에 공공요금 상승까지 겹치며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