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퀸’ 김연아, 10월 새신부 된다… 포레스텔라 고우림과 화촉

이동원 기자(dwlee@skyedaily.com)

기사입력 2022-07-28 18:03:01

김연아는 1990년 김현석, 박미희 씨의 두 딸 중 막내로 태어났다. 7세 때 어머니, 언니를 따라 집 근처 새로 개관한 과천시민회관 실내 빙상장을 찾았다. 자기 계발을 위해 단체 피겨 스케이팅 강습을 받으러 갔다.

몇 개월 동안 힘들었던 단체 강습 과정이 모두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려는 순간 가르쳤던 유종현 코치가 어머니를 부르며 “연아가 피겨에 재능이 있으니 한 번 키워 봅시다”

이것이 김연아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당시 유 코치는 뛰어난 재능을 한 눈에 알아봤다. “김연아는 순발력과 유연성이 굉장히 뛰어나고 팔과 다리가 길어 피겨를 하기에 적당한 아이로 1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아이"라고 칭찬했다.

김연아는 8세 때 본격적으로 훈련받으며 그 나이대엔 힘들다는 10km 달리기를 소화해냈다. 이에 대해 훗날 “그 때는 내가 어떤 길을 가는지 잘 몰랐다”며 “그냥 자연스럽게 계속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후 1바퀴 점프를 손쉽게 구사했고 2바퀴 점프도 금세 익히며 빠른 성장을 보였다. 전국소년체전 초등부 1위는 항상 김연아의 차지였다.

가능성을 확인한 부모님은 피겨 불모지인 한국에서만 교육을 받기에 한계가 있어 초등 3학년 때 피겨 선진국에 연수 보내기로 결심했다. 캐나다, 미국 등에서 맞춤 교육을 받으며 기술적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

어머니는 딸의 수준이 점점 올라갈수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남편에게 집안 일을 맡기고 딸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다양한 피겨 대회 녹화 테이프를 여러 번 돌려보는 등 최선을 다했다.

어머니의 열정 덕분에 김연아는 2002년 4월 초등 6학년 때 슬로베니아에서 열린 국제 대회인 트리글라브트로피 대회에 출전해 우승했고 중학교 1학년인 14세에는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이후 2004-2005 ISO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2위, 시니어 무대 데뷔 후인 2006-2007, 2007-2008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2년 연속 정상을 차지하며 세계적인 선수로 각광받았다.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쇼트 프로그램 ‘죽음의 무도’와 프리프로그램 ‘세헤라자데’를 통해 여자 선수 최초로 '마의 200점'을 돌파하며 압도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미국의 유니버설 스포츠 메인페이지에는 ‘Long live the Queen(여왕 폐하 만세)’이라는 문구가 김연아의 사진과 함께 크게 실렸다.

이어 2009-2010 시즌에는 종합 210점을 돌파하며 진정한 ‘피겨 퀸’으로 거듭났다.

특히 2010년은 김연아에게 최고의 해였다. 그해 열린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피겨스케이팅 종목으로는 사상 첫 대한민국의 금메달을 목에 걸며 ‘피겨 여제’의 탄생을 알렸다.

실력이 물에 오른 2009-2010년 미국 타임지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됐으며 국내 광고에서도 종횡무진 활약하며 피겨 여제를 넘어 최고 인기 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뒤 은퇴했다. 피겨화를 벗은 후 평창올림픽 홍보대사, 최종 프레젠테이션 발표 연설자로 나서 대회 유치를 도왔으며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는 직접 성화 점화자로 나섰다.

김연아가 10월 크로스오버 그룹 포레스텔라로 활동 중인 고우림과 결혼한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김연아가 10월 하순 서울 모처에서 성악가 고우림과 화촉을 밝힌다"고 밝혔다.

둘은 2018년 올댓스케이트 아이스쇼에 포레스텔라가 초청가수로 출연하면서 처음 인연을 맺어 3년간 교제해왔다.

5세 연하인 고우림은 서울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2017년 남성 4중창 단원을 뽑는 JTBC 오디션 프로그램 ‘팬텀싱어2’에 출연해 팀 멤버로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