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수주 대어(大魚)로 불리는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의 막이 올랐다. 대우건설, 롯데건설이 참여할 것으로 유력한 가운데 삼성물산 참여도 예상돼 치열한 ‘3파전’이 전망된다.

 

28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 조합은 26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내달 3일 현장설명회를 거쳐 9월23일 입찰 마감, 11월경 시공사가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273-3번지 일대에 지하6층~지상14층, 1537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공사비가 약 8000억원(3.3m²당 약 770만원)에 달한다. 용산구 내 한남·보광·이태원·동빙고동 일대 111만205m²를 재개발하는 한남뉴타운 사업의 일환이기도 하다.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이 인접해 있고, 일반분양 비율이 45%로 높아 사업성이 양호해 대형건설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맞물려 용산구가 부동산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는 점도 큰 매력 중 하나다.

 

건설사 중에선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입찰 공고 이전부터 참여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올해 조합 집행부 교체를 계기로 삼성물산까지 참여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대형건설사간 치열한 ‘3파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남2구역 조합은 적정 공사비 산출을 통한 ‘고품격 단지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때문에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써밋’, 롯데건설의 ‘르엘’ 등 하이엔드 브랜드 제안이 이어질지 여부도 관심사다.

 

이와 함께 입찰 제안 과정에서 최근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공사비 증액 가능성을 놓고도 각 건설사가 어떤 전략을 들고 나올지도 주목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한남2구역은 이태원역 역세권으로 한남뉴타운 노른자 땅으로 불리고 있어 한동안 대형 경쟁이 없었던 건설업계 수주전에 열기를 불어넣어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