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꿈나무 키우는 손연재, 이달 품절녀 된다

이동원 기자(dwlee@skyedaily.com)

기사입력 2022-08-02 18:08:49

손연재는 리듬체조 불모지로 평가돼 온 우리나라 체조 역사에 숱한 기록을 만들었다. 5세 때 어머니 손에 이끌려 처음 리듬체조를 시작해 어려서부터 발군의 실력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2005년부터 3년 연속 전국소년체육대회 1위를 차지하는 등 대한민국을 이끌 신예로 이름을 알렸다.

첫 해외경기인 2008년 말레이시아 엔젤컵에서 개인종합 1위를 차지하며 세계 체조계에 이름을 각인시켰다. 그해 최연소 리듬체조 국가대표 상비군에 발탁돼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세종고 재학 시절인 2010년에는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3∼6세 더 많은 선배들을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이후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국내 최초로 동메달을 따면서 국민 체조 요정으로 떠올랐다. 또 2012 런던올림픽 5위에 이어 2014년 국제체조연맹 리듬체조 월드컵 시리즈 리스본 대회에서 우리나라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대한민국 체조 역사상 최초로 개인전 금과 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체조의 위상을 세계에 알렸다.

좋은 기록은 계속됐다.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개인종합 금메달을 비롯해 3관왕에 올랐다. 1976년 리듬체조가 한국에 처음 소개된 뒤 아시안게임과 유니버시아드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건 손연재가 유일하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역대 아시아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인 4위에 올랐다.

세계적인 실력 뿐만 아니라 빼어난 외모 덕에 ‘얼짱 리듬체조 선수’로 불리며 2012년 런던올림픽 8대 미녀에 이어 2016 리우올림픽 5대 미녀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대중의 높은 관심과 더불어 각종 루머에도 시달렸다. 대표적으로 ‘최순실 게이트 연관설’이다. 손연재는 최순실 게이트와 깊이 연관돼 있던 차움병원에 VIP회원 자격으로 진료를 받은 사실로 곤혹을 치렀다. 해당 사실은 그가 대회 우승을 기념해 병원 직원들에게 떡을 보낸 사진이 공개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또한 2014년 11월 26일 ‘문화가 있는 날’ 행사에서 열린 늘품체조 시연회에 참여한 사실로도 구설수에 올랐다. 늘품체조는 최순실의 측근인 차은택이 정부의 예산을 따내 만든 건강 체조다.

당시 손연재의 소속사 갤럭시아SM 관계자는 “대한체조협회에서 시연회에 참석해달라는 협조 공문을 받고 응했던 것 뿐이다”며 “러시아에서 훈련을 받다가 한국에 있을 때 나라 일이라고 부탁을 하는데 참석하지 않을 선수가 어디 있겠냐”고 해명했다.

차움병원과 관계에 대해서는 “고질적인 문제로 국내 체류 시 차움병원 뿐만 아니라 여러 의료기관에 다녔다”며 “2014년에는 건강검진을 받은 이후 식단 구성에 도움을 받고자 방문했다”고 밝혔다.

손연재는 늘품체조 논란이 불거진 이후 한동안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매 시즌 참여했던 ‘모스크바 그랑프리’에도 참가하지 않는다고 밝혀 거취에 대한 궁금증은 커져만 갔다.

그로부터 몇 개월 후인 2017년 2월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20년간의 리듬체조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은퇴 후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다가 2017년 6월 디스패치에 의해 FT아일랜드 멤버였던 최종훈과 데이트를 하는 모습이 포착돼 열애설에 휩싸였다.

손연재는 소속사를 통해 최종훈과 3개월째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혀 열애를 공식 인정했다. 하지만 2017년 8월 최종훈의 일본 팬미팅 현장에서 둘의 결별 사실이 알려졌다.

한편 어린이 리듬체조 교실인 리프 스튜디오를 열고 리듬체조 유망주 육성 전문가로 활동 중인 손연재는 9세 연상 일반인 남성과 이달 결혼식을 올린다. 그는 "비연예인인 예비 신랑과 양가 가족을 배려해 가족 친지, 가까운 지인들만 초대해 비공개로 진행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