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공공기관은 물론이고 최근 민간 기업에서도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하지만 민간 기업의 블라인드 채용에 대해 인사담당자들에게 물어본 결과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다.

 

2일 HR테크 기업 인크루트는 국내 기업의 블라인드 채용 현황과 민간기업 수요 확대에 대한 생각 등 의견을 들어보기 위해 인사담당자 40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먼저 국내 블라인드 채용 제도 도입 여부를 묻자 기업 10곳 중 3곳은 전 직군 블라인드 채용(13.4%)이나 일부 직군만 블라인드 채용(17.8%)을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입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약 70%였다.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한 기업의 인사담당자에게 지원자의 이력이 반영되지 않는 요소(복수 응답 가능)를 물었다. ‘출신학교’가 83.7%로 가장 많았고 △출신지(76.0%) △가족 사항(67.4%) △학점(65.1%) △성별(55.8%) 순이었다.

 

현재 블라인드 채용제도에 대해 만족하는 지에 대한 질문에는 △매우 만족(10.2%) △대체로 만족(68.8%) △대체로 불만족(21.1%) △매우 불만족(0.0%)으로 나타나 상당수가 만족하고 있었다.

 

반대로 블라인드 채용 제도 도입을 검토하지 않은 이들의 이유를 들어봤다. ‘모집인원이 적어 블라인드 채용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가 61.2%로 1위를 차지했다. ‘블라인드 채용하면 확인 사항이 더 많아지고 검토 시간도 더 길어져 번거롭다(18.1%)’는 이유도 있었다.

 

만약 지원자의 출신학교와 학과, 학점 등 이력 대부분을 가리고 채용을 진행한다면 서류심사에서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확인할 것인지 물었다. ‘해당 직무 관련 경력(68.5%)’이 가장 많았고 ‘자기소개서 내용(17.8%)’이 뒤를 이었다.

 

민간기업의 블라인드 채용 도입 확대 분위기에 대해 조사한 결과 △매우 찬성(8.8%) △약간 찬성(42.8%) △약간 반대(32.0%) △매우 반대(16.4%)로 찬반 입장차가 크지 않고 팽팽했다.

 

찬성하는 이유는 ‘모두에게 균등한 고용기회를 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55.0%)’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자격증 및 관련 경험만으로 지원자 평가 가능함(25.1%)이 꼽혔다. 반대하는 입장은 △직무 전문성과 경쟁력을 제대로 판단하기에는 역부족(38.4%)과 △채용기준이 일관되지 않을 것(21.2%) 등의 응답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블라인드 채용이 지원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제도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더 많은 스펙과 경력을 요구받아 더 부담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58.2%였고 ‘차별받을 일이 적어져 부담 경감’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41.8%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