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맨’ 김연철, 중장기 미래사업 기반 다지고 떠났다

이동원 기자(dwlee@skyedaily.com)

기사입력 2022-08-03 18:08:52

한화시스템은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군대에서 필요한 감시장비·탐지추적장치, 항공전자 등 각종 군사 첨단 장비의 개발 및 생산을 통해 국산화 및 수출을 하는 방산전문업체다.

부문은 시스템과 ICT로 나뉜다. 국내 방산전자에서 1위를 달리는 시스템 부문은 삼성과 프랑스의 탈레스사가 합작해 설립한 삼성탈레스가 전신으로 2015년 한화그룹에 편입됐다.

시스템 통합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ICT 부문은 1992년 IT 개발 수요로 한화의 정보통신 부문에서 시작한 한화S&C가 전신이다.

2018년 두 회사가 합병 및 통합돼 현재의 사명 '한화시스템'과 사업 모습을 갖췄다.

지난해 8월까지 한화시스템을 이끌었던 김연철 전 대표이사 사장은 연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 1월 한화 기계 부문의 전신인 한국종합기계에 엔지니어로 입사해 직장생활을 시작한 그는 상사에게 “엔지니어는 손에 기름을 묻히고 조립을 직접 할 줄 알아야 한다”며 기계를 전면 보수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를 통해 기계에 관해 많이 배운 그는 훗날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여러 가지 기계를 직접 조립해보니 어떤 기계든 한눈에 작동 원리가 들어왔다”며 상사의 지시가 소중한 자산이 됐다고 회고했다.

이후 한화 항공사업팀장, 한화 천안공장장을 거쳐 2011년 미국 유니버셜베어링스(UBI) 법인장으로 일하면서 상무로 승진했고 2012년 3월 한화테크엠(현재 한화 기계부문)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2014년 10월 한화그룹의 실질적인 지주사인 한화가 한화테크엠을 흡수합병하면서 한화 기계부문 대표이사에 올랐다. 2016년 11월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분할한 한화정밀기계 대표이사를 맡았으며 2017년에는 한화테크윈 대표이사도 겸직하는 등 김승연 한화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한화 기계부문, 한화정밀기계, 한화테크윈 등 다양한 계열사를 거친 덕분에 기계 전반의 경험과 이해가 풍부해 기계 전문가로 불렸다.

김 전 대표는 2019년 9월 한화시스템의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돼 기존 한화 기계부문·한화정밀기계·한화테크윈 등 한화그룹 계열사 3곳의 대표 자리에서 모두 내려왔다.

방위산업과 ICT 분야의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성장을 약속한 김 전 대표는 취임 후 한화시스템의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주도했다.

당시 한화시스템은 4000억원대 공모를 받아 성공했고 상장 후 시가총액 1조2700억원을 돌파하며 성공적인 IPO 과정을 밟았다. 한화시스템은 한화그룹이 2010년 한화생명 이후 9년 만에 상장한 계열사로 2019년 11월 13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했다.

ICT 사업에도 공을 들였다. 방산전자분야에서 국내 독보적인 기술과 민수 분야의 SW역량 및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술을 접목해 사업고도화와 신규사업 확대을 위해 노력했다.

취임 한 달 후 600억원 규모의 다출처 영상융합체계사업을 따냈으며 그해 11월 460억원 짜리 탄도탄 작전통제소(KTMO-Cell)체계 개발사업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후 김 전 대표는 중장기 사업계획에 포함된 위성통신 안테나와 에어택시에 대한 미래 전략을 세웠다. 2020년 1월 미국 에어택시기업 오버에어 지분 30%를 298억원에 인수했으며 개인용 비행체 ‘버터플라이’ 개발에 돌입하는 등 신사업 행보를 본격화했다.

한화시스템의 중장기 미래 사업전략의 기반을 다지고 지난해 임기를 마무리하고 회사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