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로 사명 바꾼 LG패션, ‘짝퉁 꼬리표’ 여전

LF로 사명 바꾼 LG패션, ‘짝퉁 꼬리표’ 여전
주간 주요뉴스 단박스토리-4월 첫째 주

스카이 편집팀 기자(skyedaily@skyedaily.com)

기사입력 2014-04-05 00:03:58

4월 첫째 주에는 커피믹스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동서식품 역사의 ‘산증인’ 김용언 전 동서식품 회장을 조명한 기사에 관심이 모아졌다. 서울대 상대 출신인 김용언 전 회장은 평사원에서 시작해 CEO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그는 1979년 선경산업(SK그룹 전신)에서 동서식품 마케팅 부서로 자리를 옮긴이래 줄곧 마케팅 쪽에 몸을 담으며 승진을 거듭했고, 1996년 동서식품 사장을 거쳐 2004년 회장에 취임했다. 김용언 전 회장은 2008년 회장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굴곡 없이 꾸준한 실적을 이뤄내는 등 뛰어난 경영능력을 발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교육기업 한국몬테소리의 창업자 김석규 회장을 다룬 뉴스에도 독자들은 주목했다. 김석규 회장이 1975년 설립한 한국몬테소리는 세계 최초로 ‘마리아 몬테소리’의 교육 철학을 담은 유아용 교재와 교구를 출시해 국내 유아교육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러나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국몬테소리판매를 합병한 2007년 이후 매출이 떨어졌고 이후 부진의 늪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2012년 대법원이 ‘몬테소리’라는 상표에 대해 “누구나 사용 가능하다”는 판결을 내림으로써 상표 독점권마저 박탈당하는 불운을 겪었다. 현대차그룹 5개 계열사를 제외하고는 국내 최대 자동차부품업체 경신의 불법 해외부동산 매입 의혹을 취재한 기사도 많은 조회 수를 기록했다. 1974년 고 이기홍 사장에 의해 설립된 경신은 1985년 이 사장이 건강악화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아내 김현숙 회장에게 경영권이 전해졌고, 현재는 아들 이승관 대표가 사실상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해 경신은 7억불 수출탑과 국가생산성대상 대통령표창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으나, 올해 2월 재미 언론인 안치용 씨가 운영하는 ‘시크릿 오브 코리아’가 한국 정부의 규제를 위반한 이승관 대표 일가의 LA 부동산 매입을 폭로하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4월 1일부로 LF로 사명을 변경하고 새 출발한 LG패션의 베끼기 의혹 논란을 분석한 뉴스에도 이목이 쏠렸다. 2007년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LG방계기업 LG패션은 지난해 버버리와 체크무늬 디자인을 놓고 법적 공방을 벌인데 이어 올해 2월에는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살로몬으로부터 디자인을 도용했다는 이유로 경고서한을 받아 비난의 중심에 섰다. 이런 와중에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스웨덴 고가 아웃도어 브랜드 클라터뮤젠을 카피했다는 묵은 의혹까지 새삼스럽게 튀어나와 LG패션 측은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스카이데일리가 4월 첫째 주 주요기사들을 정리했다.

▲ 1979년 동서식품 마케팅 부서에 입사한 김용언 전 회장은 발군의 능력을 발휘하며 입지를 다졌다. 특히 그는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마케팅을 펼쳐 동서식품이 업계 1위의 자리를 지키는데 중요하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동서식품 본사 전경. ⓒ스카이데일리

국민쌈짓돈 번 커피 부호의 ‘눈부신 배당금’

[부촌 타워팰리스 명사들<52>]-김용언 동서식품 전 회장…대주주 몫 2천억대

우리나라 최초의 커피 전문 기업인 동서그룹은 1968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교동창생으로 알려진 고 서정귀 회장이 설립한 동서식품을 기반으로 지금에 이르고 있다.

고 서 회장은 미국 커피회사와의 합작으로 인스턴트커피인 맥스웰을 탄생시켰고, 이를 기반으로 빠른 성장을 일궈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3년 9월 30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그 후 1974년 창업주인 고 서 회장이 세상을 떠났고, 기업은 제일제당 사장 출신의 김재명 명예회장이 인수했다. 김 명예회장은 맥심, 프리마 등을 내놓으며 국민브랜드를 만들어 냈다.

2004년에는 창업주의 장남인 김상헌 회장이 경영권을 이어 받아 현재는 총 9개의 계열사를 보유한 그룹으로 발전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김용언 전 동서식품 회장은 이러한 동서그룹의 역사와 함께했다. 그는 그룹의 주력계열사인 동서식품에 줄곧 몸담으며 뛰어난 능력을 발휘해 평사원에서부터 CEO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서울사대부고, 서울대 상대 등을 거쳐 1970년 SK그룹의 전신인 선경산업에 입사한 김 전 회장은 1979년 동서식품 내 마케팅 부서로 자리를 옮겼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그는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마케팅을 펼쳐 동서식품이 업계 1위의 자리를 지키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인물로 평가받으며 승진을 거듭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1980년대에는 각 기업들이 마케팅의 중요성을 크게 인식하지 못했지만, 동서식품은 한미합작기업의 이점을 살려 마케팅 이사를 미국에서 영입할 정도로 마케팅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김 전 회장은 1982년 미국 국적의 마케팅 이사 후임으로 그 자리를 대신했다. 이어 1988년 마케팅 상무, 1990년 마케팅 전무, 1996년 사장 등을 거쳐 마침내 2004년 동서식품 회장직에 올랐다.

김 전 회장은 한국의 동서와 미국 필립모리스의 계열회사인 ‘Kraft Foods Holdings Singapore Pte. Ltd’가 각각 지분의 50%씩을 보유한 동서식품을 이끌며 굴곡 없이 꾸준한 실적을 이뤄내는 등 2008년 회장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경영능력을 발휘했다.

▲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동서식품을 이끈 김 전 회장의 눈부신 성과가 다소 ‘빛이 바랬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동서식품은 높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선도적 재투자 보다는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는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적지 않은 배당금이 동서를 통해 동서그룹 오너 일가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

하지만 업계에서는 김 전 회장의 성과가 빛이 바랬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서식품은 오랫동안 높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선도적 재투자 보다는 주주들에게 높은 배당금을 지급하는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막대한 배당금은 지분의 약 42~50%를 보유한 동서로 흘러들어갔고, 동서는 동서식품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을 당기순이익에 포함시켜 지분의 60% 이상을 보유해 온 오너일가에게 배당금 명목으로 지급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증권가에 따르면 오너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동서는 2005년 이후 줄곧 당기순이익이 영업이익의 2배 이상을 기록해 왔기 때문에 오너일가에게 지급된 배당금은 결국 대부분 동서식품으로부터 나온 것으로 해석됐다.

이 과정을 거치며 지난 2005년부터 2013년까지 동서식품 오너 일가가 챙긴 배당금은 총 210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공전 힛트 ‘몬테소리’ 상표등록 불구 불운 ‘왜’

[부촌 서래마을 명사들<41>]-김석규 한국몬테소리 회장…잇단 패소에 실적도

한국몬테소리는 ‘한국’이라는 국가명과 ‘몬테소리’라는 외국어가 합쳐진 기업명으로 인해 세간에서 외국기업이라는 오해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 회사는 100% 토종기업이다.

▲ 100% 토종기업인 ‘한국몬테소리’는 지난 1975년 ‘중앙상사’라는 이름으로 설립 후 1988년 ‘아이 스스로 생각하게 하라’는 ‘마리아 몬테소리’의 교육철학에 감명 받은 김석규 회장이 사명을 변경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사진은 서초동에 위치한 한국몬테소리 본사 전경. ⓒ스카이데일리

1975년 도서판매업체 ‘중앙상사’를 설립한 김석규 회장은 1988년 사명을 ‘한국몬테소리’로 변경하고 유아용 교구와 교재를 출시했다.

세계 최초로 ‘마리아 몬테소리’의 교육 철학을 담은 교재와 교구는 국내 유아교육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고 유럽,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 꾸준한 실적 상승세를 보였던 한국몬테소리는 지난 2008년부터 실적이 감소한 이후에도 줄곧 실적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업계 전문가들은 ‘시장 내 업체 간의 경쟁구도 과열로 인한 실적 하락’이 주된 이유라고 진단했다. ⓒ스카이데일리

성공에 고무된 김 회장은 1992년 회사를 주식회사 한국몬테소리로 법인전환했고, 2001년 교재·교구 등의 판매를 전담하는 ‘한국몬테소리판매주식회사’를 설립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2000년대 들어 무한경쟁의 시장환경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일군 한국몬테소리는 2006년 약 820억원 이상의 매출(한국몬테소리, 한국몬테소리판매 합산)을 올리기도 했다.

2007년 11월 한국몬테소리판매는 한국몬테소리에 합병됐다. 당시 합병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시장 내 업체 간의 경쟁구도 과열로 인한 실적 하락’이 그 이유라고 진단했다.

▲ 한국몬테소리는 2010년 동종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아가월드와 두 차례의 소송을 진행했다. 아가월드는 지난 2000년부터 몬테소리 여사가 설립한 국제몬테소리협회(AMI)가 인증한 네덜란드의 ‘니헨후이스 몬테소리’와 국내 독점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몬테소리 교육과 제품을 판매해온 업체로 한국몬테소리와의 상표사용권 소송 및 상표등록 무효 소송에서 모두 승소했다. 사진은 아가월드 본사 전경. ⓒ스카이데일리

실제로 합병 전 합계 매출액이 800억원을 넘던 두 기업은 합병 직후인 2008년에는 매출액이 525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이후 매출액도 500억원대를 넘지 못하며 부진의 늪에 빠졌다.

더욱이 2010년 상표독점권을 인정해 달라는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으나 2011년 패소하고 말았다. 또 2012년에는 상표 등록 무효 소송에서도 패소해 상표 독점권마저 뺏기는 불운을 겪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이로 인해 ‘따라하기 교육의 성공’이라는 악평도 업계에서 나왔다. 업계 일부 관계자들은 “한국몬테소리가 ‘마리아 몬테소리’ 여사가 설립한 국제몬테소리협회의 인증 없이 상표만 등록해 몬테소리 교육 성공을 이뤘다”고 평했다.

자동차 업계 슈퍼리치 ‘거액 해외유출’ 논란

[재계의 사건·사고<6>]-경신·경신전선…1.8조 매출 기린아·알부자 평판 속 부침

경제 전문가나 기업인들은 자동차 산업을 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핵심 산업 중 하나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 지난 1974년 고 이기홍 사장에 의해 설립된 경신은 국내 생산 완성차에 들어가는 전선 제작을 맡으며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해 왔다. 이후 아내인 김현숙 회장을 거쳐 현재는 아들인 이승관 대표가 경영 전반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위치한 경신 본사 전경. ⓒ스카이데일리

이는 자동차 산업이 부품 제조부터 완성차 조립·판매, 정비, 할부금융·보험 및 A/S에 이르기까지 여러 산업과 광범위하게 연관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첨단기술의 개발 여하에 따라 무궁무진한 미래가치를 보유하고 있어 자동차 산업은 산업화 과정에서 필수 불가결한 부가가치 업종으로 평가된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3년 12월 31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한국 자동차 산업의 역사는 1955년 미군용 지프차를 개조해 생산하면서 시작됐다. 1970년대 초반 완성차 업체들은 외국차 모델의 부품을 수입해 제작하는 수준이었다.

당시 국내 부품 업체들 역시 대부분 영세해서 부품의 국산화율은 저조한 실정이었다. 한국 자동차 산업은 1975년 현대자동차가 종합자동차 공장을 울산에 건설하면서 현대적 기반을 갖추게 됐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1980년대에는 양산체제의 확보와 수출기반이 확립됐고, 1990년대부터는 대량수출 및 독자기술 개발이 본격화 됐다. 완성차 업계가 성장하자 부품·부속 관련 업계도 함께 성장가도를 달렸다.

그러나 1997년 IMF 외환위기의 여파로 자동차 완성업체들 간의 합병·매각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단행됐다.

▲ 지난 2012년 말 기준 경신의 실적은 현대자동차 소유의 부품계열사 다섯 곳을 제외하면 국내 최대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신의 지난 2011년 실적은 전 세계 부품업체 중 99위와 맞먹는 약 1조6656억원을 보였다. ⓒ스카이데일리

다행이 구조조정의 후폭풍은 오래가지 않았다. 자동차 산업이 단 기간 내에 경쟁력을 회복하면서 관련 업종도 일어설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2000년대 이후 국내 자동차 산업은 제2의 도약기를 맞았다.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품질과 가격대의 자동차를 선보이며 국내외 시장에서 양호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한국 자동산 산업의 60년 역사를 함께한 부품 기업 중에는 완성차의 전선을 제작하며 성장한 경신이 있다.

경신은 지난 1974년 고 이기홍 사장에 의해 설립됐고 1985년 이 사장이 건강악화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경영권이 아내 김현숙 회장에게 전해졌다.

현재는 아들 이승관 대표가 두 기업(경신·경신전선)의 경영을 사실상 책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이승관 대표가 미국의 부동산 구입에 투입한 총 비용은 3768만달러(약 398억5000만원)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중 합법 투자인 한 곳을 제외한 약 2010만달러(약 212억원)가 미국으로 불법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데일리

지난해 경신은 7억불 수출탑과 국가생산성대상 대통령표창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러한 인정과 달리 이 대표는 재미 언론인 안치용 씨가 운영하는 ‘시크릿 오브 코리아’에 따르면 해외 재산 도피 논란에 휩싸이며 부침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류재벌 베끼기·짝퉁 논란 속 ‘LG→LF’ 새출발

[재계의 사건·사고<7>]-LG패션(LF)…이달 1일자 1.5조 외형 새 닻 올렸는데

국내 대표 패션기업인 LG패션의 전신은 1953년 설립된 락희산업(현 LG상사)이다. 락희산업은 1956년 반도상사로 상호를 변경했고, 1974년 반도패션을 출범시켰다.

▲ LG패션(LF)이 지난해와 올해 버버리, 살로몬과의 디자인 모방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네티즌 사이에서 라푸마 재킷이 클라터뮤젠의 ‘뮤닌’과 ‘로크’ 재킷을 카피했다는 의혹이 튀어나와 LG패션(LF) 측은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LG패션(LF) 본사 전경. ⓒ스카이데일리

LG그룹 내 별도의 패션 CU(사업문화단위)로 독자경영을 하던 반도패션은 1995년 LG패션으로 사명이 바뀌었고, 대기업 의류사업 정비 바람이 불었던 1999년 LG상사 내 사업부서로 통합됐다.

이후 LG패션은 2006년 LG상사에서 분할됐고, 이듬해인 2007년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되며 독립했다.

현재 LG패션을 이끌고 있는 구본걸 회장은 故 구자승 전 LG상사 사장의 장남이다.

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차남이자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첫째 동생인 구자승 전 사장은 LG상사를 성장시키는데 크게 일조한 인물이다.

▲ LG패션(LF)은 지난해 닥스 셔츠의 체크무늬 디자인을 둘러싸고 버버리와 8개월 여간 소송전을 벌였으나 3000만원의 배상금을 버버리에 지급하라는 법원의 강제조정을 받아들여 사실상 상표권 침해를 인정한 셈이 됐다. 사진은 현대백화점 본점의 닥스 매장. ⓒ스카이데일리

1953년 락희화학에 입사해 경영 수업을 시작한 구자승 전 사장은 1960년 반도상사 경리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상무, 전무를 거쳐 1970년 사장 자리에 올라 1974년 47세의 젊은 나이로 별세하기 전까지 4년간 경영을 맡았다.

▲ LG패션은 지난 1일 LF라는 신사명으로 새출범했다. 그러나 개별 패션 브랜드 알리기에 치중해 왔던 정책 때문에 디자인 도용 논쟁에 휘말렸던 몇몇 패션 브랜드들로 인해 사명 변경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베끼기 전문’이라는 꼬리표를 계속 달고 있어야 하는 신세가 됐다는게 업계에서 나오는 평판이다. 사진은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LG패션(LF) 본사 전경. ⓒ스카이데일리

재계는 구자경 명예회장의 형제들이 LG그룹을 떠나 각자 홀로서기에 나섰던 만큼, 구자승 전 사장의 세 아들인 구본걸 회장, 구본순 이사, 구본진 부사장이 아버지의 흔적이 남아있는 LG패션을 물려받은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보고 있다.

계열분리 직전인 2006년 6000억원대였던 LG패션 매출은 2010년 1조1278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대를 돌파했고, 지난 20일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1조4861억원을 올리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9월 30일 기준으로 LG패션의 계열회사는 총 20개에 달한다. 그러나 이처럼 탄탄대로를 달린 LG패션이 올해 들어서는 연초부터 잇따른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다.

신사복 브랜드 ‘타운젠트’가 캐시미어 함량을 뻥튀기했다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된데 이어, 아웃도어 프랜드 ‘라푸마’가 디자인을 도용했다는 이유로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살로몬으로부터 경고서한을 받아 베끼기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 살로몬은 지난 2월 LG ‘프렌치 익스프레스 1.0’이 자사의 트레일 러닝화 ‘센스 만트라’의 디자인 국제 의장특허권을 도용한 것으로 판단하고 경고 서한을 발송했다. 경고 서한에는 LG패션 측에 해당 상품에 대한 제작, 판매 및 유통 등을 중지해 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겼다. ⓒ스카이데일리

특히 살로몬과 디자인 도용 공방 와중에 지난해 영국 명품 브랜드 버버리와 ‘체크무늬 소송전’을 벌인 전력이 재조명되고, 스웨덴 아웃도어 브랜드인 클라터뮤젠을 카피했다는 묵은 의혹까지 새삼스럽게 튀어나와 LG패션은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