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범죄 자동추적 인공지능 CCTV 가동

24시간 수상·특이행동 감시…즉시 경찰 연결

김진수 기자(jinsuac@skyedaily.com)

기사입력 2011-11-18 15:48:07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방범용 CCTV가 2년 만에 4배로 증가하면서 3만5천여 대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전국 범죄는 206만3000여 건에서 178만4000여 건으로 14% 감소율을 보이고 있지만 비용 대비 효율성은 낮은 편이다. 국회 행전안전위 소속 유정복(한) 의원이 최근 서울경찰청에서 받은 ‘경찰서별 CCTV 설치 현황’ 및 ‘CCTV 관제센터 인력운영 현황’에 따르면 감시요원 1명당 175대의 CCTV를 모니터하고 있어 감시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아울러 지능형 범죄의 증가로 CCTV 모니터링을 통한 범죄 예방은 실효성이 많이 떨어져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범죄 없는 세상을 만들어 가고자 하는 정부와 각 지자체들은 CCTV의 한계를 극복해 다양한 방법으로 범죄 진화에 앞장서고 있다.

서울 서초구의 CCTV 관제시스템은 그 대표적 사례다. 최첨단 인공지능형의 이 시스템은 범죄율 제로에 도전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아 감시체계의 혁신을 리드할 것으로 보인다.

서초구는 지능형 영상감지 기술을 도입한 ‘스마트 통합관제 시스템’을 구축해 최근 개소식을 갖고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개소식에서 초등학생 유괴상황을 재현, 이를 즉시 감지하고 경찰에 무전을 보내 연행하기까지의 과정을 시연해 KBS 9시 뉴스에 나올 정도로 큰 주목을 받았다.

스마트 통합관제 시스템은 수상한 행동을 미리 프로그램에 입력해 센스로 감지한다. 이 같은 기능은 24시 쉬지 않고 이뤄진다.

즉, 조건화한 특정영상을 감지하면 즉시 이 내용을 센터로 전송, 인근 경찰에 통보돼 경찰이 바로 투입이 될 수 있게 했다. 또한 2원화 돼 있던 관제 시스템을 서초25시 센터로 일원화 하였으며, 이 같은 첨단기능 덕에 소수의 관제 인력으로 효율적 관제업무가 가능해졌다.

한단계 진화된 CCTV의 혁명

지자체들은 최근 유비쿼터스의 기반으로 통합관제시스템을 구축해 대대적인 CCTV 모니터링을 하고 있지만 설치 부서별로 따로 관리하는 것이 태반이며, 인력도 부족한 게 현실이다.

그러나 서초구가 새롭게 구축한 스마트 통합관제 시스템의 핵심은 CCTV 모니터링을 일괄적으로 진행 가능하며 소수 인력과 인공지능에 맞춘 검색시스템 도입으로 범죄를 예방하고 있다.

▲ 서초구청 통합 상황 관제팀의 서재오 주문관

서초구청 통합 상황 관제팀 서재오 주무관은 “이곳에 설치된 CCTV는 총 484대로 모두 지능형 영상감지 기능을 도입해 범죄의 사각지대까지 관찰이 가능하다” 며 “최대 장점은 조건에 맞는 상황을 설정해 놓을 때 이를 감지하며 통합관제센터의 해당 모니터에 화면이 깜빡거려 즉시 현장 출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필요한 영상도 조건검색으로 빠르게 찾아 범죄해결에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진화된 CCTV관제 시스템으로 24시간 시민의 안전을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서 주무관에 따르면 검색 조건은 시간검색과 상황검색, 속도검색, 색상검색 등의 검색이 가능하며 그 상황에 해당하는 영상만을 골라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빨간색 자동차, 시속 90km 달리는 흰색 오토바이, 파란색 상의 입은 어린이 등으로 조건을 입력할 때 검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기능은 범인을 찾을 때 용이할 뿐 아니라 치매환자 및 어린이 실종에도 큰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

▲ CCTV 관제 센터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한편 구는 서초경찰서와 방배경찰서에서 각각 운영해 왔던 방범 CCTV 관제센터를 일괄적으로 통합함에 따라 관내 방범, 재난재해, 쓰레기 무단투기 감시 등의 업무를 통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소수의 정예인원으로 진화된 CCTV관제 시스템으로 1억원 이상의 예산 절감 효과도 얻고 있다. 아울러 CCTV 열람 창구도 일원화돼 CCTV 열람 청구 민원의 불편도 바로 해결 가능하다.

구 관계자는 “주민들의 CCTV 설치 요구를 받아들여 연말까지 관내 취약지역에 고화질의 CCTV 카메라(130만 화소) 100대를 설치할 예정이다” 며 “범죄 없는 안전도시 서초를 위해 24시간 안전 지킴이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