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 노트북, 나라별 가격 격차도 ‘울트라’

울트라 노트북, 나라별 가격 격차도 ‘울트라’
중국·대만, 내수가격 해외보다 저렴…한·미·일 내국가격 더 비싸 ‘소비자 봉’

민현배 기자(yamin@skyedaily.com)

기사입력 2014-05-22 14:05:21

울트라북은 차세대 노트북으로 각광받고 신개념 노트북이다. 태블릿PC와 노트북의 장점들을 결합했고 크기와 무게 면에서 중간 사이즈다. 2011년 인텔이 울트라북의 표준을 제시한 이래 울트라북은 노트북 시장을 견인하는 차세대로 주자로 대접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노트북 시장에서 울트라북의 점유율은 약 34%로 2012년 1분기 14.6%였던 것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의 울트라북의 가격이 해외보다 비싼 것으로 조사돼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소비자생활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되는 국내·외 울트라북 브랜드의 평균 가격은 113만2625원이고 국내에서 판매되는 삼성 울트라북의 평균가격은 163만1746원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에 따르면 중국·대만·미국·영국 등에서 판매되는 삼성 울트라북의 평균 가격은 국내가격보다 77~85% 가량 저렴했다. 반면 대만·중국의 울트라북 브랜드의 자국시장 가격은 해외시장 가격보다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 한국 브랜드의 가격 차이에 대해 연구원 관계자는 “판매·유통의 환경에 따라 달리 발생하는 비용 및 서비스 수준의 차이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울트라북은 다양한 경로로 소비자에게 전달되고 있었다. 국외 브랜드보다 국내 브랜드의 유통구조는 훨씬 복잡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대형유통업체가 유통시장의 우위를 장악한 채 비용절감 및 가격경쟁에 소극적이라 가격인하의 요인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스카이데일리가 한국소비자생활연구원의 자료를 근거로 울트라북의 브랜드별 가격 차이와 국가별 가격 차이를 분석했다.

▲ 한국·미국·일본의 울트라북 브랜드는 자국시장 가격이 해외시장 가격보다 높았고 대만·중국은 반대로 자국시장 가격이 해외시장 가격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은 국내시장 가격이 해외시장 가격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도시바의 경우는 중국·대만·미국·영국에서 자국보다 78~88% 가량 싸게 판매됐다. 사진은 국내에 출시된 도시바 울트라북. ⓒ스카이데일리

국내에서 판매되는 토종 울트라북의 가격이 해외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의 울트라북은 국내에서 해외보다 약 120% 가량 비싸게 판매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한국소비자생활연구원(이하 연구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되는 국내·외 울트라북 브랜드의 평균 가격은 113만2625원이고 국내에서 판매되는 삼성 울트라북의 평균가격은 163만1746원으로 나타났다.

삼성 울트라북의 해외 평균가격은 중국 126만7030원, 대만 135만5028원, 미국 126만7311원, 영국 138만6238원으로 조사돼 국내가격보다 해외가격이 77~85% 가량 저렴했다.

울트라북은 태블릿PC와 노트북의 장점들을 결합한 신개념 노트북이다. 크기와 무게 면에서 태블릿PC와 노트북의 중간에 위치한다. 2011년 PC 중앙처리장치 분야 1위 업체인 인텔이 울트라북 표준을 발표한 이래로 울트라북은 불황에 빠진 노트북 시장을 이끌 아이템으로 부상했다.

연구원과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노트북 시장에서 울트라북의 점유율은 약 34%로 2012년 1분기 14.6%였던 것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울트라북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늘면서 제조업체에서는 디자인과 성능이 우수한 울트라북을 시장에 출시하며 판매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다.

자국에서 중국·대만 브랜드는 저렴하고, 한국 브랜드는 비싸

연구원은 국내 온·오프라인에서 판매중인 국내·외 10개 브랜드의 울트라북 780개를 한국을 포함한 6개국에서 전수조사하고 그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조사국가 중 한국만 온·오프라인 판매현황을 조사했고 나머지 국가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조사했다.

▲ 자료: 한국소비자생활연구원 ⓒ스카이데일리

국내브랜드의 울트라북은 다양한 경로를 거쳐 소비자에게 전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브랜드의 울트라북은 각 브랜드별 계열판매업체 뿐 아니라 다양한 유통경로를 거치고 있었다. 반면 해외브랜드의 제품은 국내지사 및 공식수입업체를 통해 수입된 후 대형마트·백화점·대리점·도매상 등으로 전달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우 계열사로 리빙프라자(삼성전자)와 하이프라자(LG전자)가 있고 가전전문 소매점 체인으로 디지털프라자(삼성전자)와 베스트샵(LG전자)이 있어 이를 통해 울트라북을 유통하기도 했다.

또 국내에서 판매되는 울트라북의 평균 판매마진은 홈쇼핑이 21.3%로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그 뒤를 이어 백화점 9.8%, 온라인마켓 6% 순이었다.

이에 대해 한국소비자생활연구원의 임은정 부장은 “국내의 경우 대형유통업체가 유통시장의 우위를 장악한 채 비용절감 및 가격경쟁에 소극적이라 가격인하의 요인이 떨어진다”며 “비효율적인 비용을 줄이고 마진율을 합리적으로 책정하는 등 업체의 자발적인 노력이 요구된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다만 국가별 울트라북의 평균 소비자가격의 경우 영국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은 한국·일본·중국·대만·미국·영국 등 6개국의 오프라인 매장이며 한국을 비교지수 100(113만2625원)으로 설정했다.

영국은 114.7(평균가격 129만8594원)로 가장 높았고 이어 미국 111.9(126만6916원), 일본 110.6(125만2184원), 중국 106.4%(120만4858원) 순이었다. 한국보다 낮은 국가는 94.7(107만3124원)을 기록한 대만 한 곳이었다.

또 미국·일본 브랜드는 자국시장 가격이 해외시장 가격보다 높은 편이었고 대만·중국은 반대로 자국시장 가격이 해외시장 가격보다 낮은 편이었다. 삼성은 자국시장 가격이 해외시장 가격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애플의 울트라북은 한국에서 자국가격의 88.8% 수준에서 팔리고 있었다. HP의 경우 자국에서 비해 한국 78.1%, 일본 63.5%, 중국 79.0%의 가격대에서 판매됐다. 일본의 소니는 대만과 미국에서 91~92% 가량 저렴하게 팔렸고 도시바는 중국·대만·미국·영국에서 자국보다 78~88% 가량 싸게 판매됐다.

반면 대만과 중국이 브랜드는 자국보다 해외에서 비싸게 판매됐다. 대만의 ASUS는 한국·일본·중국에서 자국가격보다 107~132%로 비싸게 팔리고 있었다. 중국의 LENOVO는 일본·대만·미국·영국 등에서 102~140% 가량 높게 팔렸다. 한국 브랜드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약 80% 저렴하게 팔리고 있었다.

이에 대해 임은정 부장은 “국·내외 간 가격의 차이는 판매·유통의 환경에 따라 달리 발생하는 비용 및 서비스 수준의 차이인 것으로 보인다”며 “품질보증기간 및 무상 A/S보장, 기타 기본 프로그램 제공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 또 소비관련 세율 및 시장경쟁상태 등 구조적인 요인도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판매되는 울트라북은 운영체제 및 기타 부속품(마우스·노트북 가방 등)이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또 대부분의 애프터 서비스가 유료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6개국 오프라인 매장의 울트라북 가격 조사에 대해서는 삼성이 국내 브랜드로 유일하게 포함됐다.

이월상품 많은 온라인 매장은 저렴하게 판매

유통채널별 국내 소비자가격 조사에서는 일관성 있는 차이가 없었고 다만 온라인 매장의 가격이 오프라인보다 싼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이 싼 이유는 저렴한 이월제품이 많이 판매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대상의 유통채널은 백화점·대형마트·가전전문양판점(할인마트)·계열판매업체·온라인 등이었다. 이 가운데 전 매장에서 모두 확인된 브랜드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울트라북이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평균가는 삼성전자가 LG전자보다 높은 편이었고 양판점과 계열판매업체서는 LG전자가 삼성전자보다 다소 높았다. 온라인 판매가격은 삼성전자가 LG전자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임은정 부장은 “제조업체들이 성능이 뛰어난 울트라북을 출시하면서 마케팅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로 인해 울트라북 가격이 공동 상향화될 우려가 있다”며 “소비자의 다양한 사용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제품이 출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임 부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울트라북 가격에 있어 비용의 비효율성이 존재하고 소비자들의 구매에 있어 합리적 선택권이 제한됨을 확인했다”며 “업체의 적정 가격 판매가 이뤄지도록 캠페인과 홍보를 이어가겠다”고 전했다.